일 도쿄 6번째 민방 MXTV 11월 개국

오는 11월에 "도쿄 메트로폴리탄텔레비전"(MXTV)이 도쿄의 6번째 민간TV방송 으로 개국한다.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기존의 중앙민방 5개국과 달리 MXTV는 도쿄도지역에서만 방송하는 UHF방송국인 동시에 방송설비를 완전 디지털화하 는 일본 최초의 하이테크방송국이기도 하다.

MXTV는 "종래의 방송형식이나 방송시스템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상을 내걸고 있다. 지난해 3월 편성.제작담당 총책임자 로 취임한 무라키씨는 기존 TV방송국과 다른 길을 간다는 의미로 그 이상을" ANOTHER WAY"라는 말로 표현한다.

이 MXTV의 최대 특징은 정보를 축적、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종래의 TV방 송국은 아무리 힘들여 만든 프로그램이라도 방송이 끝나면 방치해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MXTV에서는 방영된 프로그램을 각색해 영상정보로 축적、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송출한다는 방침이다. 24시간 TV방송이 하나의 정보전달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일례로 이 회사는 개국 1개월전에 PC통신으로 정보를 송출하는 PC스테이션을 개설할 계획이다. 방송국의 소개나 도쿄의 지역정보등을 인터네트를 통해 동 화상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비디오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논리니어편집시스템의 도입등 일본 최초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송설비전체의 완전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상기자가 비디오카메라를 사용해 취재한 영상은 편집전에 디지털화해 컴퓨터서버의 하드디스크장치등에 담고 이후 PC를 이용해 편집한다. 이렇게되면 UHF전파와 PC통신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정보발신이 가능하다. MXTV 는 완전디지털화에 약 89억엔을 쏟아 붓고 있다.

지역에 밀착된 프로그램도 MXTV의 큰 특징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지역뉴 스프로그램인 "도쿄NEWS". 뉴스앵커가 시청자와 말을 주고받는 형태의 15분 짜리 뉴스로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일일 5회 방영된다. "도쿄NEWS"이외에도 지역밀착 정신은 곳곳에 나타난다. "도쿄라이브"등의 프로그램에서는 도의회 나 경마등을 중계할 예정이다. 일기예보도 도쿄를 수개지역으로 나누고 그 횟수도 NHK의 7배정도인 하루 1백1회 방영할 계획이다.

또 보도를 담당하는 뉴스센터와는 별개로 기존의 TV방송국에는 없는 퍼블릭 센터도 설치했다. 도쿄도에 있는 자치단체나 업계단체.시민단체와 상호 정보 를 교환、 지역사정을 더욱 심도있게 다루기 위한 것이다. MXTV의 또 다른 특징은 도쿄에 집중하면서 아시아지역 소개에도 주력한다는점이다. "국제도 시인 도쿄의 성격을 고려하면 아시아지역정보는 필수"라는 게 무라키씨의 설명이다. 아시아에는 각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추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영 상저널리스트가 많다. MXTV는 이들 저널리스트와 계약、 완성도높은 다큐멘 터리물을 방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MXTV는 "정보의 축적"、 "지역밀착"、 "아시아정보의 집중"을 기치로 내걸고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 이상을 실현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방송국의 운영을 지탱해 줄 수입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 전망이 불투명하다. MXTV는 초년도(95년 11월~96년 3월)광고수익을 30억엔으로 잡고 있다.

이중18억엔은 도쿄도의 광고예산으로 이미 채워졌다. 그러나 민간기업으로 충당되는 12억엔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형광고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상황은 결코 좋지 않다"고 비관 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MXTV 주식 4.1%를 갖고 있는 소니조차도 광고발주여부는 아직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기존방송국과 다른 광고판매방식도 문제다. 보통 TV방송국은 요일.시간대별 로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오후 7~11시의 요금이 가장 높고 정오전후나 공휴일의 낮시간대、 이어 심야등 순이다. 광고주는 이 등급을 보고 어느 시간대에 어느정도의 CM를 보낼까를 결정한다. 이에 대해 MXTV는 간판프로그램인 "도쿄NEWS"의 경우 시간대에 따른 금액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

또광고골격을 방송기간등으로 패턴화해 AF의 총 6가지로 요금을 나눴다. 결과적으로 광고주가 선택하는 것은 AF의 패턴뿐이며 어느 시간대에 어느 정도의 CM를 보내는가는 MXTV측이 결정하게 된다.

UHF방송국이라는 점도 문제다. MXTV를 보고 싶은 사람은 별도로 UHF용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광고주가 광고발주를 주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교 내에서 3월말 현재 UHF안테나를 설치하고 있는 세대수는 케이블TV경유로수신가능한 세대를 포함해도 1백20만에 불과하다. 민방5개국이 사용하는 VHF의 수신세대수는 약 6백만에 이른다.

MXTV에게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경영체제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1백50억엔.

주주를보면 도쿄도、 카시마、 소니가 대형 주주로 4.1%씩 출자하고 있고그보다 적은 출자율로 상당수가 주주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원래 MXTV는 우정성과 도쿄상공회의소 주도로 1백59건에 이르는 사업허가신청을 통합、 탄생한 기업이다. 단일화작업후에도 주도권을 둘러싸고 우정성과 도쿄도、 도쿄상공회의소、 계열TV방송국이 없는 신문사들이 충돌하는등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MXTV의 경영진은 유력주주기업 출신자들뿐이다. 이중 TV방송국 근무경험자는 극히 일부다. 전체사원의 3분의 1가량은 또 주주기업.단체 출신 들이다. 정상적인 경영.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문제는 최종책임자가 분명치 않다는 점이다. 대주주 도쿄도는 "주식회사인 이상 적자에 허덕여도 도가 전적으로 경영책임을 지는 일은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다"며 "도책임론"을 부정한다.

92년부터 93년에 걸쳐 와우와우(일본위성방송)는 채무초과직전의 경영위기에 빠졌을 때 다수 주주간의 이해 상충으로 수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계획 에 차질이 생길 경우 MXTV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결코 적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