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의 서쪽 약 90km、 남지나해에 면해있는 수빅만은 필리핀의 경 제특별구로서 1백68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체는 진출이유를 *관세가 면제된 자유무역항이라는 점 사회간접자본기반이 정비되어있고 *기술을 갖춘 근로자가 풍부한 점등을 들고 있다.
또한수빅만개발청(SBMA)의 고든장관이 직접 실무에 나서 편의를 도모해주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진출기업중 특히 외국기업들에 있어서는 그 지역 행정 기관의 지원이 무엇보다도 힘이 된다. 고든장관은 "인재와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기때문에 하이테크산업에도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주장하고 있다.
지난 4월말 개항한 수빅국제공항은 도쿄 서울 자카르타까지 각 4시간、 방콕 콸라룸푸르 싱가포르 상해까지는 각 3시간정도, 브루나이 호치민 홍콩 대북 까지 각 2시간전후 걸리는 아시아 중심지이다. 또한 화물선으로도 이들 각 지역에서 6일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마닐라까지의 육로는 현재 약간 돌아가는 길로 약 3시간걸리는데 이를 약1시 간정도로 단축시키는 고속도로가 오는 98년 완공예정으로 착공됐다.
또한 전력도 미국의 전력회사 엔론사가 진출한 이후에는 수빅지역에서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의 전력공급이 가능해졌으며 남는 전력은 마닐라까지 송전 되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필리핀.대만 양국이 공동개발한 공업단지(에이서.엘리트 컴퓨터등을 포함한 52개사가 진출할 예정)에서 이미 진출한 다른 기업들과 함께 대만업체들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빅경제특별구에 진출해 있는 제조업체중에서 전자와 관련한 업체는 소수에불과하다. 그 소수기업중 톰슨 오디오필리핀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톰슨 아시아의 자회사로 프랑스의 톰슨컨슈머일렉트로닉스의 합작업체이다. 톰슨 아시아에 있어 톰슨오디오필리핀은 말레이시아.중국.인도네시아에 이은 5번 째 생산거점인 셈이다. 동사는 지난해 9월중순에 설립、 11월부터 조업을 개시했다. 동사는 미해군의 제트엔진 수리공장을 그대로 이용、 간단한 전기공사를 통해 생산설비를 옮겨놓았다. 생산품목은 무선전화기로 첫해의 생산목표는 3백 만대이다. 이전에 말레이시아의 2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던 것을 이곳에 집약시킨 셈이다.
조립라인은 2교대제、 자동실장라인은 3교대제이다. 인건비가 점차 오르는추세여서 부담이 되지만 영어가 통하고 숙련된 기술자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수빅특별구를 선택했다.
남은 과제는 부품의 현지조달인데 수빅에도 성형、 조립을 하는 협력공장이 있으며 이들 공장이 설비를 증강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나 중국과 마찬가지로 부품업체가 완성품업체를 따라서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앞으로부품의 현지조달비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빅경제특별구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나라는 대만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대만의 인력부족때문에 대만정부가 나서서 수빅만 개발관리 센터(SBDMC)를 설립해 공업단지건설에 착수하고 있다. SBDMC는 1단계공사에 서 예상외로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 2、 3단계공사 예정을 앞당겨 내년후반중 에 계획을 실시할 방침이다.
수빅경제특별구에 진출한 한 대만업체는 환율문제로 해외에 진출、 자국산업 의 공동화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대만기업은 인력을 사용하기 위해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와 국내의 기술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공 동화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