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미디어황제 루퍼트 머독이 최근 유럽 미디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유럽 언론계에서 비판의 소리가 높다.
이들은 머독이 유럽의 미디어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며 이같은 전략은 유럽 인의 자존심을 상하게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유럽 언론계가 이처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은 최근 언론에 파노라마처럼 등장하는 머독에 관한 기사를 접하고 나서다.
머독은 지난 5월 중순 이탈리아 전총리인 베르루스코니에게 그의 언론재벌인 피니베스트그룹의 3개 TV채널을 매입하겠다고 제의했다.
머독은 또 베르루스코니의 소유이자 이탈리아의 주요 광고회사인 푸블리타리 아사주식의 절반이상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일도 있다.
유럽의 언론인들은 머독의 이같은 계획이 성사될 경우 이탈리아인은 안방에 서 외국의 TV채널을 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머독의 사업확장 야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머독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TV방송용 위성 사용료가 너무 높다며 아예 위성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머독은 위성을 구입해 유럽전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언론계는 머독의 이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유럽의 위성TV시장이 위협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급기야는 영국정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영국정부는 지난달말 언론사에 의한 다른 미디어소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영국이 발표한 새로운 법안의 핵심은 영국의 신문시장을 20%이상 점유한 회사는 TV나 라디오 방송의 지분참여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머독은 이에 대해 "이 법안은 언론사들의 자유경쟁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전적으로 우리를 겨냥해 제정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언론재벌로서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자본력으로 밀어붙이는 머독의 팽창야욕은 유럽시장에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