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아시아 지역 온라인 서비스 시장 진출을 노리는 미국 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애플 컴퓨터사등 미국의 유명 컴퓨터 업체들이 온라인 서비스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 업체가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정보통신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에 찬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 업체에 온라인 서비스 시장 진출을 허용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선진국 수준의 발달된 정보 인프라로 해외 첨단 사업을 대거 유치、 경제 발전을 이끄는데 성공한 경험을 살려 이번엔 아시아 정보통신 산업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그동안 금지해 온 온라인 서비스 시장을 최근 외국 업체에도 개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여기엔 자국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들만으로는 늘어나는 일반의 정보 욕구 를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온라인 분야의 경쟁력도 높일 수 없다는 판단 도 작용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유료 서비스를 포함해 2개의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나 이들만으로는 아시아 정보통신 대국으로 자리잡을 수 없다고 싱가포르 당국은 판단한 것이다.
싱가포르의 유료 온라인 서비스인 싱네트의 경우 가입자가 미미하고 고객 지원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이며 또다른 서비스인 테크네트는 주로 연구원들 이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2개 서비스를 통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네트에 접속할 수 있는인구는 4만명을 약간 넘는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싱가포르의 온라인 서비스 분야는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때문에 이 분야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고 요금도 낮추기 위해선 제3의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의 설립을 통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결론을 내리고 외국 업체들에 공개 입찰을 제안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세계 유수 업체 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IBM의 마크 용 싱가포르 지역 책임자는 이에 대해 "싱가포르가 우리에게 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를 아시아 지역 온라인 서비스 사업 확대를 위한 시험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이다.
이에따라 지난달 17일 싱가포르에서 실시된 온라인 서비스 라이선스 입찰 경쟁에는 다수의 세계 유명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현재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찰 경쟁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현지 업체와의 제휴가 요구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특히 싱가포르 정부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싱가포르 정부와 합작 회사를 설립할 경우 경쟁의 결과는뻔하다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과 싱가포르 정부가 갖고 있는 각종 데이터베이스의 결합을 능가할 콤비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싱가포르 정부와의 합작사를 통해 교육、 금융、 오락、 여행 정보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싱가포르 사무소의 다렌 로키 마케팅 매니저는 이와관련、 아시아 시장에 맞도록 아시아적 특성이 있는 내용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것 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자로는 IBM과 애플이 거론되고 있다.
IBM의경우 싱가포르에 앞서 지난달 홍콩과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들 나라보다는 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싱가포르를 활용할 계획이다. 과감한 하이테크 계획과 세계적 수준의 통신 기반시설을 갖춘 싱가포르가 아시아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도이와 유사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홍콩에 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싱가포르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광통신망 부설률이 75%에 달하며 오는 97년까지 모든 연구기관과 기업 체를 온라인 통신망으로 연결할 계획을 추진중인 싱가포르를 제쳐 놓고 아시아 시장 진출의 청사진을 마련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어느 업체가 싱가포르에서 제3의 온라인 서비스 제공권을 따내든 사 업상 애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정부가 최근 포르노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의 명예훼손죄를 신설했으며 반정부적 내용의 정보 유통을 감시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 내용에 대한 법적.제도적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에서의 사업권을 누가 따내느냐에 따라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의 위치가 달라질 것이란 점에서 싱가포르에서의 사업권자 결정에 세계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