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조건으로 합작을 추진해 물의를 일으켰던 국내 업체들과 미시스코 사와의 합작사 설립은 무산 또는 장기간 유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합작사 설립의 효용성 문제를 놓고 그동안 업계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왔던 시스코사와 합작사 설립은 관련업계가 LAN(근거리통신 망)사업 육성방안 등 국내 업체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가시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바람에 기술이전이라는 합작사 추진의 당초 명분이 없어져 더이상 사업 을 추진하기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것이다.<관련기사 본지 4월20일자1 면> 특히 시스코사의 국내 최대 디스트리뷰터로 이 사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보였던 삼성전자、쌍용컴퓨터 등이 합작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이 사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구나 중도적인 입장에서 관망자세를 취해온 현대전자、 대우통신、 LG전자 등도 여론을 의식한 듯 반대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 추진에서 의결권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SBK(소프트뱅크코리아)사와국내 6개 컴퓨터업체들의 경영자들과의 만남도 최근들어 한차례도 성사되지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시스코사도 합작설립에 대한 한국내 여론이 비호의적인 점을 감안、 구태 여 이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관련 그동안 합작사 설립을 주선해왔던 SBK측의 한 관계자도 "시스코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던 것은 국내 네트워크업계가 세계적인 네트워크 발전추세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이었다"며 "그러나 업체들이 이를 반대한다면 SBK로서도 합작사를 추진할 까닭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들을 근거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합작사 설립은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고 말하면서도 "이 사업이 가져다 줄 이권이 만만치 않아 여론이 잠잠해질 경우 합작사 설립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