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멀티"육성책에 거는 기대

정부가 미래 유망 핵심산업으로 부상하는 멀티미디어산업육성책을 마련했다.

문자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멀티 미디어산업은 정보통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정보화시대의 핵심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정부가 오는 97년까지 1조2천억원이란 막대한 돈을 들여 멀티미디어산업을육성키로 한 것은 바로 이런 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제 기술이 없으면기업이나 국가나 정보화시대를 선도할 수 없고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냉엄한 현실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지난 92년 14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백30 억달러로 연평균 73%씩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내시장 도 지난해 1천2백억원규모에서 올해는 2천4백억원이상으로 1백%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급성장하자 IBM、 MS、 애플、 필립스 등 세계적인 컴퓨터업체들이 멀티미디어산업에 뛰어들었고 기업간 전략적 제휴나 흡수합병이 성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엘지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이 종합멀티미디 어업체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멀티미디어기술은 외국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대부분의 기술 이 모방단계거나 개발단계에 있고 단말기와 서버 등은 조립생산단계에 와 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연합、 싱가포르 등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멀티미디 어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어 이대로 간다면 외국과의 기술격차는 더욱 심화 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속에서 정부가 96년부터 수도권에 멀티미디어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민간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해 통신사업규제완화 등 멀티미디어 관련규제를 완화키로 한 것은 멀티미디어산업 발전을 위해 적절한 조치다.

정부는 또 멀티미디어 고급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외 기업체및 연구소 간의 제휴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공공 및 민간의 멀티미디어 수요확대를 유도키로 했다.

정부가 조성할 멀티미디어단지에는 세계시장진출전망이 큰 산업체를 수용하는 집합생산단지,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정보통신대학원, 멀티미디어관련 모험기업및 중소기업창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빌딩、 기술정보등을 제공하는 국가정보센터、 초고속선도시험망 공동운영센터、 아태지역정보통신기반(API I)관련 인력개발센터 등 전문기관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정통부내에 단지조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올 하반 기중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해 기본계획을 확정、 96~97년에 1단계 단지조성후 98~99년에 2단계 단지조성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멀티미디어산업발전을 위해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하고 우선 민간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해 통신사업의 규제완화를 검토하는 한편 원격진료、 원격교육등 멀티미디어서비스 정착을 위한 법령을 정비키로 했다.

또한 멀티미디어의 지적재산권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적재산권 관련단체 를 설립、 지적재산권을 집중 관리하고 이용자와 소유권자와의 이해조정장치 를 마련하며 멀티미디어 저작물 등 새로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등이 제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 기업들은 각자 자신있는 분야에 집중 노력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자체 기술개발이 불가능한 분야는 외국선진기업들과의 협력 등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우위를 확보한 분야는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대량 생산체계와 원천기술확보、 그리고 표준화 등을 이룩해 세계시장에서 국산품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정부는 산업간 융합으로 멀티미디어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창의력과 공개경쟁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멀티미디어산업의수요확대를 위한 정책추진과 멀티미디어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멀티미디어산업기반을 정비하고 멀티미디어산업에 대한 금융 및 세제지 원을 확대해야 한다. 계획이 실행으로 옮겨지는 실질적인 멀티미디어산업육 성책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