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TRS시장의 "한지붕 두가족" (상)

주파수공용통신(TRS)시장에서 한지붕 두가족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른바 동일 품목으로 동일시장에서 서로 경쟁하거나 같은 계열사끼리 서로 맞수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한지붕 두가족시대가 열리는 TRS시장을 2회에 걸쳐 진단 한다. <편집자주> TRS시장에서 뿌리는 같으나 서로 라이벌관계를 유지하는 자율경쟁체제가 급속하게 구축되고 있다.

TRS산업의 경우 각사마다 기술적으로 구사하는 프로토콜이 달라 그간 독립적 인 마케팅을 구가해 왔으나 외국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자사제품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기술제휴 협약을 체결, 프로토콜을 개방 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복수경쟁체제의 구축이 활발하다.

즉 TRS산업이 종전에는 "1사 1프로토콜체제"로 발전돼 왔으나 최근에는 "1사 2프로토콜체제"가 서서히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룹계열사간에 TRS산업에 공동으로 진출、 TRS 시장을 더욱 뜨겁게달구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TRS시장에서 한지붕 두 가족형태를 이루고 있는 기업은 *미 모토롤러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LG전자.한통엔지니어링 *LTR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전자.맥슨전자 *그룹계열사인 LG전자.LG정보통신 *단말기부문은 한화전자정보통신.국제전자 등 4그룹이 동일품목.프로토콜로 TRS시장 쟁탈을 위한 공방전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미 모토롤러사와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LG전자와 한통엔지니어링이 그 대표적인 주자들이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93년 9월 미 모토롤러사와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하고 TRS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지난 4월 8천3백50만달러 상당의 경부고속철도의 TRS시스템을 모토롤러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해 국내시장 에서의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고속철도 TRS의 설계.제작.설치.유지보수 등 첨단기술 50%이상의 국산화를 실현해 그동안 라이벌인 삼성전자에 비해 취약했던 무선통신부문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통엔지니어링은 LG전자보다 1년 빠른 지난 92년 미 모토롤러사 와 기술협력계약을 체결、 올해 포철의 포항.광양제철소에 스마트 네트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TRS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통엔지니어링은 그간 생산공장의 미비로 미 모토롤러사와의 경부고속 철도 TRS컨소시엄을 구축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구로동에 생산공장을 마련하는 등 TRS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그간 동일 프로젝트에는 서로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고 LG전 자는 대형.관급 프로젝트에 주력한 반면、 한통엔지니어링은 자가망 등의 프로젝트에 진출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이들 두 회사는 지난 5월말에 서울개인택시조합이 실시한 모범택시에 구축할 TRS서비스 수주전에 함께 참가하는 등 서로간 시장쟁탈전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TRS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맞수가 또 하나있다. LG그룹의 같은 계열 사인 LG정보통신이 바로 TRS시장에서 영원한 맞수로 필적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LG전자(구 금성사)는 올 1월 금성통신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LG정보통신 과 자동적으로 경쟁체제가 구축돼 서로간 시장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 두 회사는 그룹내에서 경영평가시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타회 사의 경쟁관계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도 서울지역의 모범택시 TRS서비스 구축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LG전자.LG정보통신은 지난 1, 2월에 정통부로부터, 가전부문의 애프터 서비스 및 그룹의 자가망으로 활용하기 위한 3백80MHz대역의 주파수 8개채널 (단말기 9백99대), 7개채널(1천대)을 각각 할당받아 놓고 있는데 모토롤러사 시스템과 스타렉스-TRS를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