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 주최로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PC통신문화에 대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PC통신 이용실태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이를 지상 중계한다. <편집자주> <컴퓨터통신 이용실태및 이용자들의 서비스 내용에 대한 인식>=전명기(한국 청소년개발연구원) 나우누리 가입자 1천4백44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PC통 신 가입자는 2개 이상의 PC통신에 복수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입 자는 주로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PC통신을 이용하고 있으며 27%가동호회 및전자포럼을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외에 이들이 애용하는 서비스 로는 정보자료、 게시판、 대화방 등이었다.
또 이들중 절대다수가 정보를 얻기 위해 PC통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상당수는 PC통신을 사람 사귀기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들이 PC통신에 접하게 된 계기는 주로 다가오는 정보통신에 대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PC통신을 찾았으며 친구와 주위의 권유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번호(ID)는 주로 혼자 쓰고 있었으며 상당수(27%)는 친구.가족과 공유하고 있었다.
또 이용자 대부분은 PC통신에 접속하기가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으며 PC통 신이 제공하는 정보의 질에 대해서도 상당수가 불만을 제기했다. 또 회선증설 이용자의 의식함양、 관련기술 발전 등이 해결되야할 선결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같은 경향은 신세대가 갖는 사회적 속성과 관계가 깊다. 신세대는 흔히 개인주의자로 특징지워진다. 이들은 정치적 쟁점이나 공동체적 염원보다는 개성의 해방을 노래한다.
PC통신이 갖는 은밀성과 익명성은 이들의 속성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이들은PC통신이 창조한 거대한 사회적 시뮬레이션 속을 항해한다.
이들 세대의 확산과 함께 이들이 PC통신의 강력한 주체로 떠오르면서 "사이 버펑크" "네티즌" "사이버시티" 등 신조어들이 이들의 문화를 대변해주고 있다. 이처럼 PC통신이 신세대에 점유당하면서 국내 PC통신문화는 상업적、 학술적 DB가 중요시되는 해외 PC통신과 달리 채팅、 동호회、 머드 게임 등 오락적 인 측면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PC통신 게재물에 대한 "검열"논의가 표면화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예술물에 대한 검열논의가 그렇듯 PC통신에 대한 논의도 단순하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모든 정보는 사회적 생산물이기에 공유되어야 하고 그런 이유 로 대중적 합의 없이 규제되어서는 안된다.
<컴퓨터통신에의한 생활의 변화와 문제행동>=이광호(교육학박사.한국청소년 개발원연구위원) PC통신은 양방향성、 시공을 초월한 동시적 정보흐름을 특성으로 점차 기존의 권력구조와 생활양태를 파괴하고 있다. PC통신의 주이용층인 신세대는 이 새로운 가상현실 속에서 자신들만 세계를 펼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의사표현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어내고 있다. 실제로 조사결과 51.2%가 PC통신이 생활에 유익하다고 대답했다.
반면에 통신중독으로 인한 현실감각 상실、 불건전 정보에의 노출 등 피해가 능성 역시 높은 게 사실이다. 특히 PC통신에 광적으로 몰입함으로써 학업.업 무의 마비가 상당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 대한 징후만으로 규제를 서두르거나 강제적 조치를 취하 는 것은 자제되어야 한다.
대신 PC통신 이용자들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정보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조건과 여건을 개선해주는 데 일차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이다. <정리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