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재즈이야기] 하드밥 (5)

하드밥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보다 대중적인 취향의 펑키 리듬이 도입되어 인기를 끌게 되었다. 펑키 무드의 연주는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아트 블랙키의 Moonin 이 있다. 이 곡은 아트와 함께 활동했던 피아니스트 바비 티몬스의 곡으로 첫인상이 테마와 반복되는 리듬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 스타일의 대표적인 연주자는 역시 아트의 충실한 피아노 연주자였던 호레이 스 실버다. 호레이스 실버의 여러 음반에서 보이는 펑키 연주는 최고의 인기 를 끌었다. 특히 그의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Song for My Father"는 재즈음반으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음반과 함께 리 모건의 Si-dewinder 같은 음반은 초 베스트셀러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펑키가 대중성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몇가지 있겠지만, 가장 주요했던 것으로 쉽게 들린다는 점을 꼽아야 할 것이다. 리듬이 규칙적이기 때문에 처음듣는 사람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리듬을 따를 수 있는데다, 반복리듬에 어느 정도 도취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하드밥을 기본으로 하고있고 이 하드밥의 특징인 긴장되고 열정적인 연주가 열광적인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처럼 재즈의 기본적인 정신을 따랐기 때문에 전통적인 재즈팬은 그대로 확보하고 있었다. 여기에 새로운 팬층을 더할 수 있어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계열의 음반은 블루노트 레이블에서 많이 발매했고, 캐논볼 애덜리 같은 연주자의 "샌프란시스코 라이브"는 리버사이드에서 발매 되었다. 이 스타일의 종주격인 블루노트의 성공에 힘을 얻은 많은 회사들이 다투어 펑키 스타일의 연주를 녹음하기 시작했던 것도 이 스타일의 대중성을 대변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재즈로 이런류를 추천하기도 하는데, 역시 같은 이유에서이다. 정재헌 재즈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