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이후 세련된 유머와 날카로운 풍자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를 비판한 또 한편의 문제작. 덴마크의 대문호 한스 쉘피크의 소설 "Stole n Spring"을 영화화했다.
화면은 코펜하겐의 오스데르브로거리로부터 열린다. 애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50대의 남자가 갑자기 목을 움켜쥐고 쓰러진다. 그는 의문의 라틴어 시구 절을 남기고 죽는다.
"나는 카르타고의 운명을 보았노라" 때는 막 7월로 접어든 어느 고요한 저녁무렵이었다.
그로부터 35년후 은발의 노신사 19명이 고교동창회를 연다. 사회 각 분야의러더가 된 사람들과 더러는 낙오자가 된 사람들이 모여 잃어버린 인생의 봄날을 회상한다.
덴마크 최고의 명문사립 메트로폴리탄고교에서의 학창생활은 악명높은 교사 들과의 전쟁과 다름없었다. 인생이 꿈이 이미 물거품이 되버린 늙은 교사들 은 자신들의 좌절과 콤플렉스를 학생들을 통해 해소하려한다. 이들 구세대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세 청년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판사가 되기 위해 재즈뮤지션에의 꿈을 접어둔 책벌레 에드바드.파브르 같은곤충학자가 되기 위해 밤낮 벌레에 미쳐 있는 모겐슨. 보들레르를 숭배하는 시인 지망생 닐슨.
이들은 밤마다 가위에 눌리게 만드는 선생들, 특히 블룸선생에게 반항하기 위해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전통인 "검은 손 클럽"을 부활시킨다. 성탄절 이브에 학생들에게 단단히 골탕먹은 블룸은 모범생 에드바드를 불러 주동자 를 캐묻는다. 에드바드가 끝내 입을 열지 않자 블룸선생은 그에게 유급조치 를 내리고 화가 난 에드바드는 블룸의 사탕통에 독약을 넣는데...
"잃어버린 봄"은 교육제도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과거의블룸선생과 35년후 자신들의 모습사이에 차이점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허무 를 잘 드러내고 있다.
한니발의 전략적인 전투와 맹렬한 복수심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발끝에 엎드려야 했던 카르타고의 운명에 대한 블룸선생의 극중 대사는 억눌린 교육제도 아래서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의 현실을 생각하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한마디.
교육의 운명은 결국 카르타고의 그것처럼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일까 하는의문을 남기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