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대형화를 동시에 만족시켜 줄 차세대 대형 표시장치로 플라즈마 디스플 레이 패널(PDP)이 급부상하면서 이의 개발、 사업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대형디스플레이의 필요성은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오는 96년 미 애틀랜타올림픽、 97년 일본에서 본격화되는 NHK하이비전방송 、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등 내년 이후 대형 행사가 줄지어 있어 대형 벽걸이 TV시장의 형성도 기대된다.
그러나 기존 컬러브라운관은 두께나 중량때문에 대형화가 어렵다. 액정디스플레이 LCD 도 가격문제로 대형화는 무리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박형과 대형화 두 조건 충족도에서 상대적으로 앞서는 PDP가 대형디스플레이 의 새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PDP는 두 장의 글래스기판 사이에 가스를 넣어 그 속에 전극이 통하는 구조로 전극에 전압을 가하면 방전해 자외선이 발생한다. 이 자외선이 글래스 기판에 발린 형광물제를 발광시킴으로써 화상표시가 가능하게 된다. 이의 장점은 *박형.경량화가 가능하고 *시야각이 넓으며 *자발적 발광이기 때문에 액정패널에서 사용되는 백 라이트가 불필요하고 *자기에 강하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커다란 강점은 가격이다. TFT(박막트랜지스터)방식 LCD가 대형화되고는 있지만 가격면에서 PDP와는 비교가 안된다. 한 예로 샤프가 개발한 21인치형 TFT LCD의 경우 그 가격이 후지쯔가 생산하고 있는 21인치형P DP의 2배나 된다.
사실 PDP는 20여년 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90년대 초 한때는 차세대 주자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의 생명이기도 한 휘도상의 문제로 그동안 업체들의 개발.사업화 움직임은 그다지 활기를 띠지 못했다. 이같은상황은 최근 바뀌고 있다. 기술진전에 따른 화질의 향상、 게다가 고조되는 대형화 요구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다시 PDP로 돌아오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가을 "94 일본전자전"에서 이미 가시화됐다. 이 전시회에서 NEC 、 미쓰비시전기、 마쓰시타전자공업 등은 20~40인치형 PDP를 출품、 향후사업전개를 예고했다.
PDP 개발、 사업화에서 최근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NEC、 후지쯔 소니 등 3개사.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곳은 NEC다. NEC는 이달초 "컬러PDP 사업추진본부"를 발족、 PDP사업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우선 금년중 다마가와사업장에 50억엔을 들여 월생산 1천매규모의 양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000년까지 총 8백50억엔을 투입、 월간 15만매규모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부터 개시 하며 하반기에는 40인치형 패널을 제품화할 계획이다. 사업화에 앞서 NEC는 지난 92년 연구개발그룹내에 "컬러PDP개발센터"를 설치했으며 지난해 9월에 는 40인치형 컬러PDP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PDP의 선두주자인 후지쯔도 의욕적으로 수백억엔규모의 투자를 단행、 금년중 42인치형 패널의 양산라인 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후지쯔는 이미 지난해부터 21인치형 컬러P DP 양산에 착수、 자회사인 후지쯔제너럴을 통해 이를 판매하고 있다.
NEC、 후지쯔와는 다소 다른 "플라즈마트론"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소니는 내년 가을 우선 25인치형 패널을 제품화하고 이어 곧 40인치형도 제품화할 방침이다. 플라즈마트론 은 소니가 독자개발한 것으로 기본적인 구조가 액정패널과 비슷하다. 액정을 제어하는 전자스위치 부분에 플라즈마를 사용、 액정패널에 서는 곤란한 대형화를 실현시켰다.
이들 업체는 당연히 PDP 성장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 NEC측은 98년 1천1백 억엔、 2000년 7천6백억엔규모로 PDP시장이 순조롭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론 불안요인은 있다. PDP의 최대장점인 가격이다. 당분간은 TFT방식 LCD를 앞서겠지만 이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화질등 여러면에서 PDP에 월등히 앞서는 TFT LCD업체들도 가격저렴화에 주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양산화를 통한 가격저렴화가 향후 PDP보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후지쯔의 21인치형 컬러PDP는 샘플가격이 1백만엔、 양산가격은 60만엔정도 다. 소니、 NEC는 아직 가격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1인치 1만엔"을 목표로 잡고 있다. 향후 업체들의 양산화에 따른 가격저렴화효과가 얼마나 실현될지 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