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이 가정용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대고객 마케팅을 강화하는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컴퓨터시장에서 가정용 제품의 수요가 급증、 점차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 시장에서의 승패가 향후 사업구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IBM은 그동안 가정용 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으로 대고객 마케팅 총력체제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IBM은 70여만대의 홈PC를 판매、 컴팩 컴퓨터는 물론 2백만대 이상을 판매한 패커드 벨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훨씬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IBM은 기존의 홈PC및 CD롬 타이틀、 온라인 서비스사업 등을 통합、 새로운 "소비자부문"의 신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리처드 토먼 수석 부사장에게 이 사업의 책임을 맡겼다.
IBM은 이 조직을 통해 소비자의 동향및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사업구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토먼 수석 부사장도 이 조직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우리는 소비자 문제만 을 전담하는 조직이 필요하다. 이 조직은 그룹내에서 그 어떤 부문보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먼 부사장은 마케팅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로 이 조직의 진용을 짜기 위해 우선 PC제조업체인 프리지데어사의 데이비드 호이트 전 부사장과 컴팩사의 마케팅 책임자였던 마이클 패리즈를 영입했다.
한편 IBM은 사업구상의 일환으로 지난해 빗나간 수요예측으로 인해 품귀현상 을 빚었던 홈PC "앱티바"신제품을 내달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자회사인 프로디지의 온라인 서비스에 오락및 금융서비스 기능을 강화하여 가입자들을 적극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교육.오락용 소프트웨어、 프린터、 세트톱박스 개인휴대단말 기(PDA)등의 판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청사진이 그동안 IBM의 제품은 너무 비싸고 충분히 공급되지도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고 가정용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련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구현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