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NI 동경쇼" 결산

도쿄역에서 전철(JR라인)을 타고 40분을 가면 마쿠하리가 나온다. 이 곳은서울의 삼성동처럼 각종 전시회의 산실이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이곳컨벤션센터에는 7만여명의 인파가 운집、 네트워크에 대한 일본인의 집중적 인 관심을 보여줬다.

일본은 네트워크가 정보화의 최대현안으로 부각되자 현재 미국、 독일 등 5개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계최대의 네트워크 전시회인 "넷월드+인터롭"을 지난해 처음으로 유치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7일부터 5일간 7만여명의 인파를 유혹하며 "제2회 넷월드+인터롭95도쿄(이하 NI쇼)"를 개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NI쇼는 주최측의 정돈된 행사진행과 관련업체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절묘하게 결합된 일본인 특유의 치열한 집중성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그 특징 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취재진이 진정으로 관심을 보였던 것은 이런 외관상의 모습이아니라 발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의 현주소이고 이에대한 일본 인들의 대응능력이었다.

일반적으로 현재 세계의 네트워크는 미국이 주도해가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로세계 네트워크 시장은 시스코、 베이네트워크、 쓰리콤 등 미국 회사 들이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NI도쿄쇼는 지난 4월 미국 라 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I쇼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작았으나 내용면에서 전혀손 색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설명이다.

20여개 세계 유수의 네트워크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일본 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가 이처럼 내실있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업체들이 보인 발빠른 국산화 노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장비면에서 뿐만아니라 각종 소프트 웨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제품을 "일본화"한 점이 미국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쓰고 있는 국내업체와 현격히 다른 점이었다.

또 차세대 기술과 현재의 기술을 적절히 배합한 제품군도 돋보였다. 이번 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라스베이거스쇼에 비해 도쿄쇼가 네트워크에 관한 차 세대 기술이 돋보였고 네트워크의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고분석했다. 이번 NI도쿄쇼는 "LAN(근거리통신망)、 WAN(장거리통신망)、 텔리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보고 알고 느끼자"는 주제로 열렸다. 각 출전사들은 멀티미디어、 개방형、 고속전송 등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3대 과제를 만족시키려는 움직임이 역력했다. 대부분의 출전사들이 선보인 비동기전송방식(ATM)、 인터네트 패스트 이더네트 제품들이 이를 웅변했다.

NEC、 충전기공업、 주우전기공업、 소니 등 일본 회사와 일본선마이크로시스템 일본디지털、 일본휴렛팩커드 등 외국계 일본회사 등 20여개 회사들 은 실용화 수준의 ATM기술을 선보여 전체 전시장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특히 이를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원격화상회의 등을 실현해보이는 각 업체 의 부스에슨 수백명의 관객이 집중、 차세대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ATM의 전단계인 패스트이더네트에 대한 관심도 부각됐다. 히타치 등 수십개 업체가 집중적으로 출품한 패스트 이더네트는 10Mbps의 네트워크를 1백M bps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또 인터네트에 대한 관심도 컸다. 전시장 초입에 마련된 인터네트 실현장에 는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장사진을 쳐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현재 세계적 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월드와이드웹(WWW)에 대한 인기가 높아 이를 선보인 각 업체들의 부스가 붐볐다.

한편 일본 소프트뱅크(SB)사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베이네트워크、 포어시스템 SBE 등 29개 외국업체와 2백20여개 일본업체가 출전했다. 또 주최사 인 SB사가 내년쯤 한국 개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