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매킨토시 신화주역 스티브잡스의 야망 (102)

지금까지 자금을 너무 쉽게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잡스는 합리적 예산을 집행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고 오히려 자금원이 도움이 되기보다 역효과를 가 져다준 결과를 초래하게 된것이었다. "돈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었는데." 페로는 넥스트의 정책기획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였다." 그는 다시 이런 실수를 범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넥스트는 그로부터 더이상 자금을 조달받을 수 없었다. 또 IBM으로부터도 기술료를 더 받아낼 수도없었다. 의지할 곳은 이제 캐논사밖에 없었고 캐논사는 아주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넥스트에게 또다시 자금을 지원해주거나 초기에 지급한 1억 달러가 사라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넥스트의 존패는 캐논사의 손에 달려있었다. 등을 돌리기에 그동안 너무 깊숙히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캐논사는 다시 1천달러를 지원하여 재앙을 막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1천달러가 추가 지원되어야 했다. 넥스트사는 채무자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 캐논사가자 금을 대주면 대줄수록 넥스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고 넥스트는 요구할때마다 금액을 높였다.

91년말 캐논사는 세번째로 2천달러를 긴급 지불해야했다. 잡스도 자신의 돈1천달러을 보태도록 요구했다. 넥스트는 자금을 지원 받을 때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돈을 써야 할 곳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는 월급조차 줄수도 없었다.

이런 일이 계속 되는 동안에도 넥스트는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대중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잡스는 그 어느때 보다 더 교활해졌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사람에게 "최근 까지 기술、 유통 및 마케팅의 균형을 맞추느라 회사가 어디까지 왔는지 잠시 잊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잡스는 이제야 모든 것이 정립 되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91년 후반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넥스트가 매출이 전혀 없던 첫 해에 어떻게 해서 2억5천 달러 까지 매출을 증대시켰는지를 설명 했다. (넥스트의 실제 매출은 잡스가 말한 절반에 불과 했고 그 해는 첫해가 아니라 벌써 6년 접어들었기 때문에 잡스 의 말에는 어패가 많았다) 91년 2.4분기에 잡스는 대담하게도 세번씩이나 넥 스트가 이윤을 남긴다고언론에 발표 했다. 그러나 넥스트는 사실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산 11시간 전 대책을 마련해 가며 겨우 겨우 재정 위기를 넘기고 있었다.

넥스트는 투자액 2억5천만달러이상을 쏟아 붓고서도 재정상태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주식을 공개하지 못했다. 직원들은 사기가 저하되었고 넥스트의 장래 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지만 잡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상황 에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전례들을 찾아내서 그중 애플과 선사가 상장되었을 때의 매출기록을 특별히 강조했다.

여기서 그는 인플레이션이나 시장의포화상태에 따른 문제점 또는 넥스트의 채산성과 불안정한 재정상태간의 불일치에 대해서는 조정하려는 노력이 없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넥스트는 선사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건재하다고 말했다. 불리한 통계수치는 곧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잡스의 말을 믿지 않았던 한 직원은 잡스의 강연도중에 나와 즉석에서 생각해낸 노래를 흥얼거리며 복도에서 춤을 췄다. "부두(주술)경제학、 부두경제학-" 환상에서 깨어난 대다수의 직원들이 넥스트를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그중에는 넥스트의 창립멤버중 한명이였던 수잔 반즈도 들어있었다. 아이러니 컬하게도 잡스 자신 보다 잡스의 고용인들이 더 자유롭게 회사를 떠날 수 있었다. 그들은 잡스가 지금 넥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방식외에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잡스는 돈만있는 불쌍한 소년이 되어버렸다. 그는 일선에서 물러나기에는 아직 젊었고 애플사의 공동창립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처럼 집안에서 왔다갔다하며 안주해 버리기에는 너무 혈기가 왕성했다. 그는 과거 애플사에 있을 때 자신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느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넥스트가 하는 게임은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였고 오히려 존재의 유효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는 점점 줄어드는 넥스트와 캐 논사의 포커칩을 밀어내면서 내기돈을 계속 걸었고 그러는 동안 다음 분기에는 상태가 좀 나아져서 매출이 급격하게 신장될 것이라는 낙관적 생각에 계속 빠져 있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잡스의 누이인 보나 심슨은 "이곳 아닌 아무 곳에(Anywhere But Here-1987)"라는 처녀작을 잡스와 그녀의 어머니에게 바쳤다. 그녀는 책의 제목을 따온 랄프 왈도 에머슨의 비문을 인용했다. "이세상에는 절대로 만족시킬 수 없는 세가지 욕구가 있습니다.

부자가더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욕구와 다른 것을 원하는 병자의 욕구 그리고 "이곳 아닌 다른 아무 곳"을 원하는 여행자의 욕구는 절대로 충족시킬 수없습니다. 이 책은 훌륭한 소설이다. 화자와 망상에 빠져 있는 어머니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그 책의 내용 자체는 "더 많은 것을원하는 부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 구절은 "이곳 아닌 아무 곳에"라 는구절과 한 문장안에 있었다는 이유때문에 책의 서문에 포함된 것이었다.

잡스는 누이의 문학적 성취도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회사초창기에사내연수에서 누이를 직원들에게 소개했으며 사무실 책장으로 그 책으로 장식할 정도였다. 그러나 에머슨의 비문은 잡스를 너무 잘 묘사하고 있었다.

잡스는만족할 줄 모르는 부자의 전형적인 본보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잡스 는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했기 때문에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넥스트는 꼭 성공해야 했으며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복종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