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제일 먼저 연상되는 업체를 들라고 하면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사 라고 답하는 사람이 거의 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이 빌 게이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I BM의 회장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빌 게이츠의 성공담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제2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기술패권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하나로 세계를 지배하는 거인에 대한 신화 가 창조적인 젊은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이 소프트웨어 천재의 신화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
소프트웨어전문가가 아니라도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쓸 수 있게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좀 단순화시켜 말해서 소프트웨어를 조립식 장난감 맞추듯이 스스로 짜서 쓸수 있게 되는 전컴퓨터사용자들의 프로그래머화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직은 먼훗날 애기처럼 들리지만 최근의 소프트웨어개발과정을 보면 그런 일들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등장한 소프트웨어개발기술가운데 객체지향 디자인(OOD) 및 프로그램 신속 개발(RAD) 기술을 그런 방향으로 나가는 출발선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기술은 쉽게 말해 시행착오를 거쳐 검증된 일군의 기본모듈을 활용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본모듈이란 언제든지 재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부품이나 조립수단이라 고 생각하면 된다.
이같은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처음부터 일반인들이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만들어 사용토록 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시장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 보다 빠른 시간내에 신뢰성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가 살아 남는다는 산업계의 생존경쟁원리가 이런 기술들 의 탄생배경이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이런 기술들이 고도화되고 기본모듈들이 많아지면 일반인들도 이들 기술을 활용、 어렵지 않게 소프트웨어를 제작할 수있게 될 것이란 예상을 일부분석가들은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엔 RAD기술 및 개발을 목표로 하는 DSDM(Dynamic Systems Development Method)이란 산업컨소시엄이 구성되는 등 업계의 기술고도화노 력이 가속화되고 있어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DSDM참여업체 및 단체도 당초 16개에서 올초엔 70개로 늘어나는 등 호응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객체지향적 개념에 기반을 둔 발전된 RAD기술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객체지향 툴(도구)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객체지향툴시장이 지난 93년 10억달러정도였으나 지난해엔 50% 이상 늘어난 15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성장속도는 다소 떨어지긴 하겠지만 몇년간 계속되면서 오는2 000년엔 그 시장규모가 지금보다 2배이상 늘어나 4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시장조사기관들은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RAD기술개발노력은 또 객체지향 툴의 사용범위를 단일컴퓨터차원에서기업적 차원의 응용프로그램개발로까지 확장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중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 베이식(Visual Basic)"으로 이는 객체지향기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재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부품이란 개념을 중심 테마로 해 객체지향툴이라 할 수 있는 비주얼 베이식의 규격을 마련했다. VBX(확 장 비주얼 베이식)가 그것이다.
이에따라 VBX에 근거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부품"들은 서로 다른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갔다 해도 이 부품이 들어 있는 프로그램간에는 자료 및 기능의 공유를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한다.
에를 들어 표계산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에서 만든 자료를 워드프로 세서프로그램인 워드에서 불러들여 쓸 수 있다는 식이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해당하는 비주얼 베이식을 쌓아 올리는 기술 부품을 무리없이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OLE(객체 연계 및이식 라는 것이 그 역할을 하도록 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즈가 획기적인 사용편리성을 갖게 된 것은 이처럼 객체 지향개념과 그 툴인 비주얼 베이식 및 OLE를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업체들이 마련한 비주얼 베이식 은 6백~7백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 수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인데 그 과정에서 사용자의 욕구를 반영한 비주얼 베이식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이 과정을 거쳐 한걸음 더 나가면 과거 전화 통화를 하려면 교환 수를 통해야 했던 단계에서 이젠 사용자자신이 그 역할까지 수행하듯이 컴퓨터사용자가 스스로 객체지향툴을 이용해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단계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