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데이터웨어 하우징"관련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징이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사업에 필요한 형태로 제공 해주는 업무를 의미한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들 이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적절한 정보에 접근 하는 것이 아직 그렇게 용이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각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자료가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자기들이 필요로 하는 형태로 가공되어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정보자체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데이터 웨어하우징 작업이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데이터 웨어하우징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이 부문이 오늘날 정보관리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원래 데이터 웨어하우징은 지난 60년대부터 시작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제품의 주문량 및 생산량, 재고 등 회사의 운용과 관계된 막대한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 베이스(DB)로 모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각종 기술을 동원, 정보들을 하나하나 섭렵하면서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방향과 형태로 가공하는데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데이터 웨어하우징은 그 자체로서도 전망이 밝은 사업이 될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는 고객으로부터 금융업무와 관련, 매일 평균 10만통이 상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BOA는 고객의 요구에 따른 정보의 판매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입장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의 경우는 데이터 웨어하우징 작업을 자사가 필요로 하는정보를 가공.확보하는 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의류체인점인 벌링턴사의 경우 시퀀트 컴퓨터 시스템즈의 수퍼 미니컴 8대로1조5천억바이트규모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운용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 들은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 각 지사에 남아 있는 재고품 등을 다른 업체에 비해 쉽고 신속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이들은 또 정보를 종합해 기존의 구매패턴 지점들의 판매경향 등을 조사함으로써 다음 지점을 어디에 개설해야 할지, 혹은 어떤 제품을 위주로 공급해야할 지 등을 결정하고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징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정확한 사업예측을 할수 있고 또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수 있다"고 벌링턴사의 정보 담당자는 밝힌다.
데이터 웨어하우징의 배경에는 병렬처리 컴퓨팅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되고있다. 다수의 고기능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연결, 이용하는 병렬처리 컴퓨터는 수십억바이트에 달하는 복잡한 정보를 분석하는데 성능이 적합하고 저렴하기때문에 데이터 웨어하우징 부문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병렬처리 컴퓨팅 기술을 거대한 메인프레임을 이용해 정보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해본다면 비용이 10분의 1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렬처리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 웨어하우징 작업을 하고 있는 보험회사인 존 앨든사의 경우 지난 4년동안 의료사고와 관련된 각종 불만사항을 수집해 놓았다. 정보량은 대략 1천5백억 바이트. 이 정보를 메인프레임으로 분석하려면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24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IBM의 SP2컴퓨터는 수분내에 이 작업을 해치울수있다. 신속한 처리속도는 존 앨든사와 같은 보험회사에서는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것중의 하나다.
데이터 웨어하우징 작업과 관련, 병렬처리 컴퓨터는 두가지 방법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나는 이 컴퓨팅기술이 고객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들은 고객의 수입이나 대출 등에 관한 세부사항을 3년치나 저장하고 있으면서도 빠르게 고객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또한 병렬처리 컴퓨팅기술은 대량의 데이터를 탐지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인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벌링턴사 관계자들은 고객의 구매카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전혀 예기치 못했던 "제품의 디스플레이가 쇼핑 패턴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정보가 얻어지기도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 웨어하우징용 병렬처리 컴퓨팅기술이 각광 받게됨에 따라 IBM이나 휴렛팩커드(HP).
디지털이퀴프먼트사(DEC)가 10만달러대의 제품 출시와 같이해 병렬처리 컴퓨터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레드 브릭 시스템즈.아버.프로디어.오라클.프리즘 솔루션 등은 메인프레임의 정보를 신속하게 정리.가공해주는 데이터 웨어하우징 소프트웨어 의 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재 대기업의 90%이상이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하고 있거나 구축할 계획으로 있어 이 시장규모는 오는 2000년엔 약 2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 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데이터 웨어하우징을 현업에서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은전화업체들이다. 장거리전화업체인 MCI사는 고객의 전화서비스와 관련한 1조바이트의 정보를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요금할인 전략을 짜내고 있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통신업계에서 데이터 웨어하우징은 필수불가결한 마케팅의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데는 데이터 웨어하우징이 꼭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단순히 정보를 꺼내오는 것만이 아닌, 소비자와 기업 양측에 해결책을 제시 해줄 수 있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는 지금의 추세보다 더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허의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