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에뮬레이터 시대는 가고 전용 에뮬레이터 시대가 오고 있다. PC사용자 환경이 도스에서 윈도즈로 급속하게 변하면서 PC통신도 이야기 등 텍스트 방식의 도스용 범용 에뮬레이터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윈도즈용 전용 에뮬레이터 환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전용 에뮬레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윈도즈 환경을 지원, 멀티미디어 기능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화망의 한계 때문에 리얼타임 동화상, 음성 서비스는 아직 제한이 있지만실감나는 이미지를 보면서 노래방이나 음악방송 등을 즐기는 수준까지 기능 이 향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용 에뮬레이터의 또 다른 특징은 멀티세션(Multi Session)기능 을 꼽을 수 있다. 멀티세션이란 파일을 다운로드받으면서 동시에 온라인 대화를 나누거나 게시물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데이터 출력 형태 및 서비스 내용이 바뀌거나 에뮬레이터가 개선되면 접속시 자동으로 버 전업될 수 있도록 한 "마이너 버전업기능"이나 접속시필요한 절차를 대폭 줄여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접속되도록 하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도 전용 에뮬레이터의 특징이다.
현재 전용 에뮬레이터를 제공해 멀티 통신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천리안과 나우누리 등 2개 PC통신서비스.
나우누리는 94년 9월부터 "나우로윈 버전 1.0"을 내놔 가장 먼저 멀티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버전업된 나우로윈 1.5는 윈속(Winsock)프로그램을 내장해 최근 이용이 폭증한 인터네트 웹서비스 사용을 쉽게 한 것이 특징. 10월경 발표 예정인 2.0버전에서는 하이퍼텍스트 방식을 전면 채용하여 웹브 라우저와 같은 형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7월 1일 매직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의 경우 현재 "매직콜윈 0.9 베타버전 을 내놓고 오는 9월부터 상용 서비스를 계기로 정식 버전으로 판올림 할 계획이다.
매직콜윈은 만화가 이현세씨가 그린 한양성과 공룡마을 등 초기화면을 다양하게 제공해 사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매직콜윈의 특징은 무엇보다 저작도구를 이용자에게 공개해 사용자와 통신망간의 인터페이스를 확대한 것. 매직콜 편집기로 불리는 저작도구를 이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자유롭게 편집해 메일로 전송할 수 있고 게시 판에 올릴 수도 있게 했다.
하이텔은 현재 도스용으로 개발해 시험중인 "힘(HIM: Hitel Information Man ager)"의 윈도즈 버전을 8월말쯤 내놓을 계획이다. HIM은 아이콘 폴더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 이것은 윈도즈와 마찬가지로 메뉴를 아이콘화해 트리형태의 그룹창이 연속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이다. 또 에뮬레이터 내에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능을 도입하고 온라인대화시 방분할기능을 추가해 대화방 이 부족한 현상을 해소하도록 했다.
오는 11월 PC통신의 상용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데이타시스템의 PC온라 인은 현재 제공중인 통신서비스중 가장 완벽한 멀티세션기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전용 에뮬레이터를 개발중이다.
SDS는 깔끔한 디자인과 사회교육중심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해 후발업체의 약점을 극복할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인터네트 웹서비스를 강조한 현대정보기술의 "아미넷"이나 LG전자, 한진정보통신 등의 후발 서비스도 윈도즈 환경에 기반을 둔 PC통신서비스을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전용 에뮬레이터 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정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