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통신용 응용프로그램 태부족

매킨토시 사용자는 사이버스페이스(가상공간)를 여행할 때도 괴롭다. 주위를 돌아봐도 마땅한 통신용 응용프로그램이 없다. 있더라도 최신 제품은 보이지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윈도즈용과는 비교가 안된다.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윈도즈용 통신 응용프로그램을 우선 내놓는다. 매킨토 시용은 일단 고려 대상이 아니다. 미국의 PC사용자의 90%가 윈도즈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도 윈도즈용을 개발하기에 여념이 없다. 매킨토 시용은 뒤늦게 개발하거나 아예 개발하지도 않는다.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는 것이다.

매킨토시 사용자는 네트워크시대 첨단서비스를 맛도 못보고 있다. 매킨토시운용체계 OS 가 윈도즈보다 뛰어나다고 자위하는 이들도 사이버스페이스를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현실앞에서 고개를 떨군다. 지난날 운용체계의 아키 텍처전쟁에서 패배한 결과가 이처럼 크게 나타나리라고는 예기치 못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곱살난 어린이가 소프트웨어판매점에 서 아빠에게 던진 물음속에 잘 나타난다. "아빠, 이 소프트웨어들은 왜 제 컴퓨터에서는 작동하지 않아요?" 사이버스페이스광들은 이 어린이보다 더 답답하다. "사랑하는" 매킨토시를제쳐두고 윈도즈가 깔려있는 컴퓨터에서 온라인서비스나 인터네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킨토시 사용자들의 이같은 불편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최근 출시되는 통신용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프로디지는 지난 1월 "프로디지 웹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물론 윈도즈용으로 사용자들이 인터네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월드 와이드 웹(WWW)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검색용 소프트웨어이다.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프로디지가 이 제품을 매킨토시용으로 개발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 네트스케이프 라는 웹 검색용 소프트웨어로 이름을 떨친 네트스케이프사도 지난 6월부터 이 제품을 소프트웨어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네트스케이프를구입하기 위해 기대를 갖고 상점을 찾아간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당연히 빈손 으로 나와야 한다. 이 제품은 윈도즈용이고 매킨토시용은 언제쯤 나올지 모르겠다는 것이 상점주인의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도 오는 8월 온라인 서비스인 "MS네트워크"를 시작하면서 통신용 소프트웨어 "MS 네트워크"를 내놓았는데 이 제품도 역시 윈도즈용 으로만 개발되었다.

AT&T의 "인터체인지 온라인 네트워크"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이 서비스에 사용되는 통신소프트웨어는 윈도즈용으로만 개발되었다. 오직 윈도즈 사용자만 이 이 서비스를 통해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나 지프-데이비스와 같은 출판업체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AT&T는 "매킨토시용은 다음해에나 나올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다우존스사도 "퍼스널 저널"을 윈도즈용으로만 만들어 지난 3월부터 시판했다. 이 제품은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에 나오는 PC관련 기사만 읽을 수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로 다우존스는 매킨토시용은 언제 개발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고 말한다. 인터네트에서 음성지원소프트웨어인 "보칼텍" 비즈니스 서비스 소프트웨어인 "프로파운드"도 윈도즈용이다. 매킨토시용은 올 해말이나 내년에야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애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이버스페이스분야에서 매킨토시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만약 소프트웨어 업체가 매킨토시 버전을 전혀 개발하지 않으면 애플은 커다란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잡지 "소프트레터"의 발행인이자 매킨토시애용자인 제프 리 타터도 "과거에는 애플의 응용소프트웨어가 윈도즈용에 비해 2년정도 앞섰으나 지금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라며 "이에따라 매킨토시 통신용 응용소 프트웨어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 경영진들은 자사가 지금 어느 제품보다도 인터네트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 제품이 완성될 경우 애플도 사이버스페이스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애플의 이같은 자신에 찬 말에도 운용체계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않는한 매킨토시 사용자들은 당분간 사이버스페이스의 여행을 만끽하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