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N&C소프트 노흥식 사장

"지리정보는 국가정보력의 기본요소입니다. 따라서 상세한 지도정보를 일반인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재가공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국내 최초로 한국의 지도를 CD롬에 내장시킨 "신대동여지도"를 개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주)N&C소프트 노흥식사장은 무엇보다 정부의 과감한 정보공개조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지리정보를 응용한 신상품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노사장은 프로그램을 개발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원지도데이터를 구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정확한 실측데이터없이는 실생활에 활용할 지도제작은 물론 자동차용 항법장치 카내비게이션시스템 나 응용시스템제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렵게나마 신대동여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도 GIS전문업체인 범아엔지니어링측이 지리정보데이터를 선뜻 제공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선 철종12년 김정호가 27년간 전국을 누비면서 만든 대동여지도가 사장된 이후 한국의 지리정보는 군사적 이유로 정부가 독점해온 게 사실.

따라서 일부토목공사나 도로공사.위성중계시스템 등 실무관계자 이외는 정밀 한 실제데이터를 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노사장은 한국의 지도문화가 기껏해야 중고등학교 재학시 지급받은 사회과부 도나 교통지도.관광지도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라고 지적한 다. 그가 벤처소프트웨어 업체인 N&C소프트를 설립한 이후 첫번째 제품으로 신 대동여지도를 계획한 것도 다름아닌 약도수준의 지도문화를 한차원 높여보겠다는 의욕에서다.

이번에 제작된 신대동여지도는 실측데이터와 항공사진을 대조,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켰고 비전문가가 사용할 것을 감안해 등고선을 과감히 없앤게 특징. 이에 따라 한눈에 원하는 지역을 파악할 수 있고 지명도 주요건물이나 시설 물, 분류항목별로 선택적으로 출력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등고선과 깨알 같은 글씨가 뒤얽힌 모니터를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볼 필요가 없다.

또 검색기능이 크게 강화돼 마우스로 유원지나 산, 해수욕장, 강, 계곡, 관공서 학교, 은행, 호텔 등 원하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단숨에 원하는 곳을보여준다. 노사장이 디지털지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분야에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 때문.

일차적으로 지도정보와 고객정보를 연결시키면 영업사원이나 판매.수금사원.

중소자영업자들에게요긴한 입체적인 고객관리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산 A거래처에 출장간다면 주변에 위치한 B, C, D업체와 근처 마산과 진해의 E, F공장도 함께 방문하는 등 지도상에 한눈에 펼쳐진 거래처를 확인하면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이정도는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역사적인 유적지나 주요명소.명승고적.사찰.유원지 등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 후 지도정보와 연결시키면 생생한 멀티미디어시스템을 구축 할 수도 있다.

노사장은 "지도정보가 자동차에 설치돼 인공위성이나 중계소와 통신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카내비게이션시스템에 연결되면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한다"면서 "이미 현재 확보한 지리정보데이터를 이용해 제품개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번지만 알면 원하는 골목의 지도를 출력할 정도의 상세한 지도정보시스템을 개발, 제2의 김정호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또 국보CD롬타이틀을 포함, 불교의 이론과 예술, 문화 등을 집대성한 불교시리즈 인터네트 웹서버 구축사업 등 신규사업도 병행해 N&C소프트를 중견멀티미디어전문업체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