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주거문화를 바꾼다. 몇 년 전부터 이른바 지능형 빌딩 붐이 일고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타운, 포항제철 서울사옥, 대전 제3정부종합청사, 국 가안전기획부 세곡동 신청사 등은 널리 알려진 인텔리전트 빌딩들이다.
회사뿐 아니라 주택의 형태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독신남녀의 증가로 원룸 아파트가 생겨나고 부유층 사이에선 도심에서 떨어진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날수록 홈 오토메이션은 점점 다양하고 편리해 진다. 정보사회가 고도화되면 집의 기능도 달라진다. 최근 우성건설과 한글과컴퓨 터사에서 공동으로 건설중인 우성캐릭터 듀오에서 "미래의 집"을 엿볼 수 있다. 98년 7월 완공 예정인 우성캐릭터 듀오의 특징은 첨단 정보시스템이다. 우선 가정자동화시스템은 모든 가전제품의 자동 on/off와 시간예약을 가능케 한다. 도어폰에는 방문자의 얼굴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도난방지 기능을 수행한 다. 가정정보시스템은 초고속정보통신 시대에 걸맞은 첨단 멀티미디어 정보시스템. 요리 의학 법률 등 가정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제공한 다. 팩스 송수신과 자동응답전화는 물론 화상전화도 기본이다. 재택근무를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가정오락시스템은 컴퓨터를 이용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준다. 아침이 되면 음악이 낮게 깔리고 미등이 들어온다. 집주인이 일어날 시간이 되면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거실에 벽걸이형 스크린이 켜져 하루의 일과를 알려준다. 밤사이에 들어온 전자우편을 비롯 오늘의 날씨 등 필요한 정보항목을 검색한다. 외출시에는 문을 닫고 10분 후면 자동적 으로 전등이 꺼지고 방문객 녹화기능이 작동한다.
한편 올 여름에는 첨단기술로 다가올 "미래의 집" 전시관이 개관되어 눈길을 끌었다. 대우주택문화관이 바로 그곳. 여기에서는 미래의 주거양식을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멀티미디어시스템을 이용해 보여준다. 대우주택문화관은 200 0년부터 2050년까지를 5단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30년대 주택은 "다기능 하우스(Versatile House)"다. 우선 현관 문을 열면 공기청정 시스템(Air Wash System)이 자동으로 켜진다. 거실에 들어서면 모든 기기들이 음성명령으로 작동된다. 벽에 걸린 대형 스크린은 화상전화 및 영상정보시스템. 공간들이 가능한 유선형으로 배치되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2050년대의 집은 "갭슐하우스(Capsule House)". 생활공간과 작업공간, 오락 공간 등 목적과 기능에 맞게 유닛을 변형, 결합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 내부의 유닛이 회전하면서 공간 효율을 극대화시킨 최첨단 주거공간이다. 이처럼 미래에는 집의 개념 자체가 바뀐다. 앞으로 재택근무.재택교육.재택의료가 가능하게 되면 집은 쉼터인 동시에 일터를 겸한 복합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