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인터네트 사이버스페이스(Cyberspace)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최근 가상현실을 이용한 3차원 채팅(Chatting)이 본격 서비스됨에 따라 통신 망에 구축된 가상세계 사이버스페이스의 윤곽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3차원 채팅이란 비디오게임을 즐기듯 대화자들이 3차원 형상으로 대화방에서움직이면서 원하는 상대를 선택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기존의 통신망에서는 대화할 때 상대방과 문자만 오가는 형태였기 때문에 기계와 대화한다는 느낌이 강했던게 사실.
3차원 채팅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된 가상인간이 마치 PC게임의 주인공처럼 사이버스페이스를 이동하면서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있기 때문에 이런 저항감을 거의 없앨 수 있다.
따라서 아메리카온라인이나 컴퓨서브 등 미국의 유력한 통신서비스들은 벌써부터 3차원 채팅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검토중이지만 에뮬레이터를 교체하고 시스템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등 문제가 산적해 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실정.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중견기업인 월드사(World Inc.)가 3차원 채팅 서비스 인 "월드채트"(World Chat)를 개발, 인터네트 웹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드채트 이용법은 약간 복잡한 편. 먼저 네트스케이프와 같은 기존 웹브라 우저로 인터네트에 접속해 월드사의 웹사이트(http://www.world.net)로 들어간다. 거기서 다시 "월드채트"(World Chat) 서브디렉토리로 들어가서 구동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설치한다. 그리고 다시 네트스케이프를 이용해 월드 채트로 들어간 후 월드채트 사이트에서 월드채트용 브라우저를 구동시키면 채팅이 시작된다.
브라우저가 열리면 체스판모양의 바닥이 있는 회랑이 나온다. 복도의 양면으로는 월드사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아바타르"(Avatar:가상현실에서 활동하는 디지털 액터)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생명형성(Lifeform)이라 불리는 기술로 탄생된 이 아바타르들은 신데렐라같은 소년, 소녀의 모습에서 양복을 입은 신사, 체스판의 말, 곰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는 사용자가 직접 사진을 이용해 자신의 아바타르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월드사의 설명.
일단 자기와 비슷한 아바타르를 고르면 우주정거장 모양으로 생긴 채팅룸중 의 하나로 들어가게 된다.
채팅룸으로 들어가면 천사처럼 머리에 대화명을 단 다양한 아바타르들이 로비를 배회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마우스로 자신의 아바타르를 움직여 마음에 드는 다른 아바타르를 찾아 오른쪽 귀퉁이에 있는 대화상자를 이용해 말을 걸면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를 하다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얼굴표정까지는 안되지만 몸의 움직임으로 의사표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화는 영어로만 가능하며 주기 억장치가 8MB인 486기종 이상에서만 이용가능하다는게 옥의 티. 그러나 일단 접속만 되면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채팅이 가능하다.
3차원 채팅의 의미는 단지 새로운 채팅형식이 생겼다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월드채트 는 인기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주도하는 "스타브라이트 재단 "의 야심찬 광대역 네트워크 프로젝트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스타 브라이트 재단의 설립목적은 멀티미디어 기술을 최대한 구현해 질병에 시달 려 움직이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도록하자는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를위해 네트워크망쪽에서는 스프린트사, 펜티엄을 기반으로한 PC네트워크 기술은 인텔사, 네트워크 인프라는 UB네트워크사, 3차원 인터랙티브 기술은 월드사가 각각 맡아 공동 개발중에 있다.
광대역 네트워크망을 세계각지의 병원에 연결해 질병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PC를 통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거나, 같이 게임 을 즐기는 등의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재단의 계획이다. 3차 원 채팅은 웹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웹이 구현하는 2차원 멀티미디어 방식이 머지않아 가상현실기법의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인터네트 서비스가 도입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월드사는 웹의 하이퍼텍스트언어 HTML 에 대응하는 가상현실언어(VRML+)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
이언어를 통해 비단 채팅뿐 아니라 모든 정보교류의 영역에 적용될 수있는인터페이스가 이루어져 곧 인터네트에 3차원 가상세계도 구축될 전망이다.
영화 "폭로"에서처럼 PC속으로 자신의 형상을 갖춘 인물이 들어가 자유롭게세계 곳곳을 돌아다니게 되는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