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 선정권을 노린 기업들의 물밑접촉도 활발하다.
올해말에제2전국사업권 티켓 1장과 무선호출권역별 지역사업 티켓 9장 등 모두 10개의 신규사업권을 놓고 각 기업들의 피나는 경쟁이 전개되고 있기때문이다. 지역사업자의 경우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쪽으로 정부가 정책방향을 잡아가고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TRS사업은 개인휴대통신(PC-S).국제전화.시외전화 등과 비교하면 매머드급은아니나 국내에서는 이제 도입초기를 맞고 있는 차세대 무선통신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LG.현대.대우.삼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인휴대통신 PCS 사업에 참여하는 것과 동시에, 5%이내의 소액주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어 시장을 달구기에는 충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전국사업자를 노린 1장의 티켓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그룹들은 아남.기 아.한화 등 3개 중견그룹이다.
이들 그룹은 공통적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있어야만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고 다른 그룹들과의 무한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그룹의 전략적 인 차원에서 TRS 전국사업자 선정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아남그룹은 아남산업을 중심으로 미국의 지오텍 커뮤니케이션사와 함께 국내에 아남지오넷 가칭 을 설립키로 하는 한편, L사 등 20여개사를 중심으로 한컨소시엄을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그룹도 기아이동통신(가칭)을 중심으로 최근 미 모토롤러사와 협력관계 를 구축, TRS 제2 전국사업자 수주전에 본격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그룹은 또 무선통신업체인 미국의 넥스텔, GTE사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컨소시엄은 60여개사로 구성해 국민적인 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화그룹도 최근 "서비스사업단"을 구성, TRS 제2 전국사업자 수주전에 본격 적인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시스템 공급업체로 미국의 에릭슨 US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인데 컨소시엄은 2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전망 된다. TRS 전국사업자의 향방이 아남.기아.한화 등 3파전으로 굳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업자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성이 낮은 강원권과 제주권의 경우, 이른바 "무투표 당선"이 될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TRS 지역사업자의 최대 격전장은 아무래도 수도권과 부산.경남권 등 물류활동이 많은 지역이 될 확률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엄밀히 말해 전국사업자보다 투자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고 수 익성도 짭짤하다. 단순히 경제성만 따지자면 전국사업자보다는 수도권 등이좋다는 얘기다.
수도권의 경우 현재 사업자 수주전에 공식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기업체는 없다.다만 그간 전국사업자 선정을 위해 활동해온 몇몇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조심스럽게 정책방향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PCS사업에 전력해온 선경그룹이 수도권을 집중공략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에서도 지역사업권을 겨냥한 기업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조만간 사업자선정 경쟁참여를 본격 선언할 것으로전망된다. <김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