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개통 PC통신 "혁명" 시작됐다

전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가 지난24일 정식 개통됐다.

이에 따라 PC통신서비스 업체들과 네트워크사업자, 통신용 애플리케이션공급업자들이 msn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sn이란 기존 네트워크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전세계에 깔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획기적인 통신서비스. 모뎀만 설치하면 별도의 SW가 없어도 손쉽게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대화방, 자료실 등은 물론 인터네트 웹사이트를 누빌 수 있다.

이제 갓 서비스를 시작한 msn이 전세계 통신업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것은 일차적으로 통신서비스와 PC운용체계가 직결돼 있기 때문.

윈도즈95에는 언제든지 msn에 가입할 수 있는 강력한 msn전용통신프로그램이포함돼 있다. 즉 운용체계 수준에서 통신SW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 셈.

이 통신모듈은 기존 통신에뮬레이터와는 달리 대부분의 기능을 마우스만 갖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간편하고 멀티미디어 기능도 리얼타임으 로만끽할 수 있는 게 특징.

여기에 msn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독립정보제공자(ICP:Independent Cont ents Providers)가 8월말현재 이미 2백개사를 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엔 나이트리더인포메이션사, 앤드브래드스트리트인포메이션서비스, GE인포메이션서비스 TRW비즈니스인포메이션서비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서비스되는 내용도 뉴스, 엔터테인먼트, 교육, 정보, 프로그램 등 기존 PC통신서비스와 거의 차이가 없다.

MS는 이른 시일내에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ICP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 로부가서비스 요금정산시 수익분배비율을 ICP에 70%를 할당하겠다는 파격적 인방침을 발표, 네트워크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MS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약 5백여개 업체가 ICP로 등록될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 8월경엔 3천개를 넘어 사실상 세계최대의 네트워크로 부상할 게 분명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PC통신서비스업체인 컴퓨서브(Com-puServe)와 아메리카온라인 America Online)은 8월말 현재 각각 3천개의 정보제공자(IP)를 확보하고 있고1천여개의 포럼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MS의 계획이 순조롭게 맞아떨어진다면 불과 1년만에 전세계 PC통신업계는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 피한 것.

한마디로 PC사용자들은 컴퓨터 운용체계는 윈도즈95를 탑재해야 하고, 정보의 바다인 PC통신서비스를 이용하려면 msn을 통해야만 원하는 정보에 접근 할수 있는 시대를 맞이한 셈이다.

전략적인 마케팅 측면에서 msn은 MS사 빌 게이츠 회장이 주창한 "손끝에서 정보를(Information at Your fingertips)"이란 미래비전을 구체화시킨 첫번째 제품으로 평가된다.

"손끝에서 정보를"이란 PC운용체계에서 정보통신, 인터액티브텔레비전, 주문형비디오 VOD 디지털머니 등 새로운 개념의 미래기술을 한꺼번에 연결시 켜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MS사의 비전.

종국적으로 컴퓨터는 물론 가전제품, 정보통신, 금융, 학교, 연구소, 기업 체등 사회 전분야에 MS윈도즈가 핵심기능을 도맡도록 밀어붙이겠다는 얘기다. 미국내 대형 PC통신서비스업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도, 미 법무부가 윈도즈95에 포함된 msn기능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여부를 적용할 것을 심각하게검토중인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서비스 요금체계. MS사는 컴퓨서브나 프로디지 등 대형 PC통신서비스보다 절반이나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장담해온 게 사실. 그러나 최종 확정된 요금체계는 기존PC통신요금보다는 저렴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는 다소 비싼 편.

미국의 경우 월 3시간을 기준으로 4.95달러. 이쯤되면 파격적이란 표현을 써도 좋을 듯싶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다면 나머지 지역은 평균 2~6배 이상 비싼 요금이 책정돼 있다. 월간 기본사용시간도 미국과 캐나다 등 2개국만 3시간으로 후한 편이고 나머지 국가는 2시간만 할당돼 있다.

헝가리와 아일랜드의 경우 월간 11달러로 책정돼 있고 추가사용료는 시간당6.5달러. 미국보다 3배나 비싸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기본요금이 18달러이 고추가정보는 시간당 12달러씩 내야 한다. 미국 요금의 5배가 넘는다. 요금 이가장 비싼 곳은 뉴질랜드로 월간 28달러에 시간당 19달러가 추가된다.

MS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과 대만, 일본은 아직 정확한 요금체계가 확정되지않았지만 홍콩과 싱가포르보다는 약간 싼 수준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고있다. 따라서 한국사용자는 1만원에서 1만5천원 가량의 통신요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텔, 나우누리 등 기존 통신서비스 가격이 월 9천9백~1만1천 원이고 인터네트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최소한 1만~2만원이 추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msn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인 셈.

게다가 MS는 msn부가서비스 요금을 케이블TV처럼 사용시간이 아닌, 다운로드받은 파일의 크기나 통신판매로 구입한 물품의 내역 및 가격에 따라 결정 할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PC통신업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조짐을 보이고있다. MS사는 이미 스프린트사와 영국 BT사 등 통신업체와 회선임차계약을 체결 하고 서울과 부산에 총 80개의 msn 연결채널을 확보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용자는 11월경이면 원도즈95 정품과 함께 msn정식가입이 가능하지만 통신망 사정에 따라 인터네트 접속은 내년부터나 가능할 전망이다.

MS는 또 인터네트상에서 웹서버를 구축, 홈페이지를 서비스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의 저작도구 "블랙버드"를 개발, 4.4분기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비주얼베이식과 같이 마우스와 간단한 조작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수 있는 게 특징. 또 만들어진 문서는 인터네트와 msn에서 수정없이 사용할수 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전세계 PC통신 업체들은 사실상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못하고 있다. 최근 컴퓨서브를 비롯한 몇몇 대형서비스가 사용요금을 인하 한게 고작이다.

서비스가 개시된 지 하루밖에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서 msn의 성패를 점치는것은 시기상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운용체계에 내장된 강력한 통신기능, 기존 서비스의 절반수준인 사용요금, 세계 최대규모의 양질의 데이터베이스, 멀티미디어 PC통신, 공짜 인터네트서비스 등 메가톤급 핵무기로 중무장한msn 이 기존 PC통신업계를 뒤흔들어 놓을 것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