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구입하는 방법은 두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기존 컴퓨터보다 빠 른기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새로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사용목적에 따라 몇가지 경우를 생각 해볼 수 있다.
흔히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컴퓨터를 조금 활용하는 사용자는 엔트리레벨을, 개인적으로 컴퓨터에 관심이 많거나 회사에서 업무상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미드레인지시스템을, 네트워크서버 캐드캠 3차원 그래픽등 고속.고해상도 대용량정보를 처리하는 사용자는 하이엔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컴퓨터 관련제품의 빠른 변화로 각 단계별 표준이 바뀌고있지만 현재로서는 엔트리 레벨시스템은 486DX4, 미드레인지 시스템은 펜티엄 75 그리고 하이엔드 시스템은 펜티엄/90이나 그 이상을 꼽는다. 컴퓨터 를 구입하는 데 있어 절대적 기준이란 없지만 자신의 능력과 활용도를 생각 해 참고해 볼만한 이야기이다.
빠르고 강력하다는 이유만으로 미드레인지시스템이상을 선택해야 할 필요 는없다. 물론 경제적으로 충분하다면 좋은 일이지만 썩 바람직한 결론은 아니다. 그 이유는 개인 사용자, 혹은 그래픽이나 고난도 계산이 많은 사용자 가아니면 486급의 컴퓨터로도 충분히 원하는 성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메모리만 충분하다면 최신 32비트 운용체계를 실행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펜티엄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분야는 표계산프로그램이나 그래픽등 전문 영역이다. 가정에서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초보자들이라면 굳이펜티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멀티미디어기능을 구현하는데 메모리8MB정도의 486DX2 66이나 486DX4기종이면 충분하다고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재 PC환경에서 본다면 최적의 세팅은 펜티엄/90프로세서와 이에 어울리는주변기기를 장착하는 것이다. 물론 펜티엄/90보다 빠른 100, 120, 133MHz 의펜티엄도 있지만 가격이나 효용성을 고려할때 아직까지 성급한 감이 없지않다. 90MHz이하의 펜티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에는 486DX4의 구입을 고려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 장기적인 안목에서보더라도, PC관련제품의 빠른 가격하락과 성능향상에 따른 차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아직까지 486급에 비해 펜티엄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CPU를 제외하더라 도메인보드를 비롯한 주변장치가격까지 포함하면 비용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486과 펜티엄은 적어도 20만~30만원 이상의 가격차가 있다. 더욱이 펜티엄 의 다음 세대인 P6 시제품이 이미 발표돼 올 하반기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펜티엄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소 성급한 측면이 없지 않다. P6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일정대로 등장한다면 펜티엄은 최고의 CPU 로는 가장 짧은 수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펜티엄과 같은 고성능 프로 세서가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캐시메모리,주기억장치등의 업그레이드 가 필수적이다.
메모리는 짧은 접근시간을 가지고있어 프로세서가 가진 최대한의 처리속도를 낼 수 있게 해준다. CPU가 작업을 진행할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결과로 나타난데이터를 보관하는 역할의 주기억장치 또한 고성능 프로세서의 성능을 보장하는 것이다. 실제로 펜티엄PC가 제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주기억장치나 캐시메모리의 용량의 확대와 더불어 전반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국내 펜티엄모델 대부분의 주기억용량은 기존 486 과 동일한 8MB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컴퓨터나 프로세서의 성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CPU의 클럭진 동수를 말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편협한 생각이다. 한가지 예로 33MHz 80386 보다 25MHz 80486이 클럭속도는 느리지만 처리속도는 더 빠르다. 이 경우는같은 인텔제품이므로 그래도 비교하기 쉬운편이다.
밉스의 "R2000"이 16MHz의클럭으로 동작한다고 해서 386 33MHz보다 느리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R2000 16을 탑재한 시스템은 386 33MHz를 가진 시스템보다 50%정도 더 빠른 처리성능을 보인다. 클럭이 의미가 있는 경우는 같은 종류의 CPU를 비교할 때이다.
현실적으로 펜티엄이 최적의 솔루션으로 인정받는 추세이지만 가격대 성능 비를 따져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또한 기존의 486DX2 66에서 펜티엄으로 업 그레이드했던 사용자 다수가 기대와 달리 획기적인 속도향상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펜티엄의 문제라기보다는 사용자의 자세문제, 즉속도가 늦든 빠르든 그 상황에 익숙해진다는 것과 주변장치가 펜티엄보다 느린 것이 대부분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CPU가 어떤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메인보드의 부품, 혹은 주변기기의 성능도 전체적인 시스템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차세대 CPU로 펜티엄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확고부동한 자리를차지하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같은 가격에 펜티엄보다 빠르거나 같은 성능에 펜티엄과 호환되면서 저렴한 CPU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우에따라서는 파워PC나 밉스 등 성능이 뛰어난 CPU가 영역을 넓힐 수도있다. CPU시장의 변화가 빨라 조만간 P6, P7등의 CPU가 계속 나올 것이고, 매번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것으로 시스템을 바꾼다는 것은 경제 적으로 부담이 크다.
486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대성능비면에서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486DX4 100의 경우 펜티엄/60과 비슷하거나 빠른 성능을 나타낸다. 486은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충분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대부분 별도로 메인보 드를 구입해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있다.
업그레이드의 경우 486DX4를 지원하지 않는 메인보드의 사용자는 별도의메인보드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펜티엄용 메인보드와 달리 486DX4용 메 인보드는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많은 메인보드 회사들 이펜티엄을 주목표로 해서 이에 대한 투자를 줄인 상태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대부분의 메인보드를 10만원이 약간 넘는 가격에서 구할 수있으며 대다수가 내장 확장IDE컨트롤러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추가비용부담 은 적은 편이다.
일부에서는 컴퓨터업체의 마케팅 전략대로 따라가는 것은 마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끝없는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이치라고 지적한다. 업그레이드가 어차피 "피할 수 없는것 이라면 시장사이클보다 한 단계씩 늦춰 구입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경우에따라서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주변장치를 바꿈으로써 보다 나은 결과를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