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매킨토시 신화주역 스티브잡스의 야망 (111)

넥스트는 직원 일인당 연간 매출을 한번도 발표해 본적이 없지만、 발표했다하더라도 선사의 수치에 근접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맥닐리는 잡스에게 별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빌 게이츠가 비교되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게이츠를 "아주 위험한 경쟁상태"라고 칭하며 "게이츠같은 사람을 더 좋게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맥닐리는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을좋아했다. 그는 게이츠와 자신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잡 스는 "제품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를 적수로 생각하지 않았다. 잡스는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맥닐리와 게이츠와 같은 대열에 끼고 싶어했다. 그러나 2년전 제2세대 넥스트를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넥스트월드 엑스포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넥 스트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박람회에 참석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잡스는 넥스트가 퍼스널컴퓨터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열의를 박람회를 통해 보이려 했지만 넥스트스텝 486소프트웨어가 미완성인채였기 때문에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넥스트는 기본적인 운용체계가 개정될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잡스는 92년 6월까지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넥스트스텝이 9월 까지 완료되어 발표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박람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지루한 한숨을 내쉬었다.

새로운 마케팅 방침을 수립한 이후에도 넥스트는 별로 변한 것이 없었다.

넥스트월드엑스포를 알리기 위해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한 12쪽짜리 특수광고에서 넥스트는 호기심 많은 독자들을 자기회사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볼 수있도록 초대했다. "객체지향형 컴퓨터 혁명에 관심이 있으면 우리의 초대에 응하십시오. 시연회에 참석하십시오." 넥스트는 코드를 먼저 만들기 위해 경쟁하는 넥스트사와 선사의 프로그래머들의 모습을 담긴 비디오를 상영했다.

그러나 비디오의 내용은 너무나 진부했다. 오히려 예상하지도 못한 선월드 잡지가 선사의 SPARC스테이션 보다 넥스트를 더 높이 평가한 내용이 더 흥미 진지 했다. 넥스트 직원들은 잡지에 넥스트를 칭찬하는 내용을 보고 크게 기뻐 했지만 그 내용은 실상 아무 효과도 내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선사는 한 때 넥스트와의 경쟁을 대비하기 위해 영업 사원들을 훈련시킨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 넥스트가 유일하게 선사를 괴롭혔다. 누군가 선사에 서(선사가 주장했듯이 영업 소장이었는지 중역진 중 한 명이었는지는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영업사원들이 넥스트의 시장잠식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적은 메모를 만들었다. 그 메모는 고객이 넥스트스텝을 이용하면1 0배 빠르게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고 상자에서 갓 꺼낸 넥스트 컴퓨터를1 분안에 설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넥스트와 경쟁하기 위해 선사의영업 사원들은 프로그래밍 작성에 빠른 넥 스트의 강점보다는 넥스트의 독점적 특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RISC외 부재、 넥스트가 운용할 수 있는 국한된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의문투 성이인 넥스트의 재정 상황. 그 메모는 "3년 후에도 과연 넥스트가 활동하고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미묘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 메모는 넥스트의 고객이면서 선의 고객이기도 한 사람에게 흘러들어갔고다시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넥스트 본사에 전달되었다. 넥스트는 그 메모에 대응하는 장황한 문안을 작성하여 배포했다. 그러나 넥스트의 대응문안은 대부분 거짓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개인돈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충당하고 있다 는 소문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넥스트는 잡스、 페로 그리고 캐논사의 공동 후원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지원하는 액수는 1백50억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거짓이었다. 넥스트는 일반인들 모르게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맞고 있었다. 그러나 넥스트에 선사가 비난한 내용은 중요하지 않았다. 선사가 영업사원들을 훈련시킬만큼 넥스트를 견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했던 것이다.

잡스에게는 승리의 순간이었다. 선사의 메모를 받은 고객들에게 잡스가 보 낸편지에는 "그 메모를 보면 선사는 넥스트를 이기기 이해 갖가지 수단을 다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다. 잡스는 또 그의 경영방침을 비난한 선사를 비난했다("스티브 잡스의 손에 당신들의 미래를 정말 맡기실 것입니까?" 선사의 영업사원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이 질문을 하도록 지도 받았다).

이에 대해 잡스는 "이런 비신사적 행위는 금지되어야 합니다"라고 분개하며 편지에 적었다. 그러나 그것은 선사가 넥스트를 경쟁상대로 인정하는 것이 되었기 때문에 반가운 비난이기도 했다. 무시당하는 것보다 비난받는 편이 나았던 것이다.

잡스와 넥스트 직원들은 이번 기회를 최대한 이용했다. 넥스트는 선사를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생각했다. 넥스트는 "넥스트、 선사에 그림자를 드리우다 "환경연구결과 태양(선)이 상당히 손상되었다"라는 광고 문안을 작성、 배포했다. 4월에 샌타클래라에서 개최된 선사의 미니박람회인 선월드 에서넥스트는적진 바로 한가운데 부스를 임대하여 설치했다. 넥스트는 또 16대의 모니터 에 선사와 넥스트의 경쟁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했다. 마지막날박람회의후원자인 월드 엑스포사는 비디오가 선사를 지나치게 비난한 내용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모니터를 철거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넥스트는 그 요구에 불복하는 척했지만 내심 기뻤다. 다시 한번 승리했기 때문이었다. "선사는 우리에게 압력을 넣을 만큼 우리의 존재를 크게 인식하고 있다" 넥스트는 메모사건으로 넥스트가 언론의 우호적 평가를 받았듯이이번에도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을 듣기를 바랐다.

그러나 넥스트의 기대와는 달리 사람들은 선사와 넥스트의 싸움에 큰 관심을두지 않았다. 넥스트만이 선사와의 경쟁에 대한 점수를 기록하고 있었고선사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하는 측도 넥스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