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5일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무궁화위성은 그발사때에는 30년전 미국에서 처음 인공위성을 띄울 때와 마찬가지로 온 국내가 떠들썩하더니 로켓의 일부 고장으로 정지궤도진입을 위하여 위성자체의 연료를 쓰게 되자 무엇이 잘못되었나 하면서 여론이 매우 시끄럽다. 이 두가 지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무궁화위성은 우리가 처음 갖게되는 방송통신용 실용위성이란 의미만 있을뿐 거기에는 미국의 첫 인공위성처럼 과학적 기술적인 신개척지의 의미는 없다. 위성도 미국회사가 만든 것이고、 발사체 뿐 아니라 발사책임도 미국회사가 맡았다. 다만 무궁화위성을 발판으로 우리가 이런 기술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계약 당사자인 한국통신의 큰 경사인지는 몰라도 전국민을 흥분시킬 꺼리는 못되었던 것이다.
비록 선진국에서 이미 군사용의 첨단기술의 범주에서 벗어나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성숙기를 들어갔다고 할 수 있는 위성 및 로켓 관련기술 이기는 하지만 방대한 시스템 종합기술을 필요로 하고 또 다른 시스템과 달 리한번 잘못되면 원상복귀나 다시 시작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항상 실패의 확률이 상당히 높은 시스템이다.
통계로 보면 아직도 15%이상의 실패를 보고 있다. 근래에 다리나 건물이 붕괴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은 국민에게 이것도 같은 재앙으로 비출지 모르나 위성발사는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범주의 것임을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 위성을 띄우는 사업은 아마 자동차경주에 출전하는 것 만큼이나 위험부담 을가져야 하는 것일지 모른다. 자동차 경주에서 차가 부서졌다고 해서 차주 인을 탓하거나 운전사를 탓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성이 정궤도에 오르지못한 것을 탓할 수는 없고 다만 이런 상황에서 수명이 단축된 위성을 어떻게활용하고 또 예비위성의 활용은 어떻게 해서 기왕에 기획했던 위성을 활용 한통신사업이나 방송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전력을 경주해야 할 때이다. 이번 일로 해서 얻어야 할 또 하나의 교훈은 위성사업특성에 대한 이해이다. 한번 일이 그릇치게 되면 차선책은 있을 수 있지만 다시 시작하는 법은없다. 고장이 나면 수리하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정말 이 사업에 는"대강대강"이나 "빨리빨리"는 절대로 안통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지루하고 신경질날 정도로 점검.재점검하는 인내심과 꾸준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런점을 미루어 우주개발사업이 우리의 국민성에 맞는 일인지 일말의 불안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 지금 성안중에 있는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기술이전도 비교적 가능해지고 있다. 한편으로 이미 한국 고유의 시장이 있지도 않고 있어도 그 크기가 보잘것 없으므로우주산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 세계시장에 싸울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한다. 아니면 한국 국가전략상 필요한 분야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점을 감안해 서개발사업의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 믿는다. 선진국에서 했으니까 우리도선진국이 되려면 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투입해야 할 지원을 생각해 볼 때에빈약해 보인다. 필자 개인도 우주개발사업을 찬성하고 있으나 우리가 무슨 역량을 키워서 적어도 그 분양에서는 세계수준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 많이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둘째는 실패의 확률이 엄연히 있다는 점을 계획 자체에도 반영시켜야 한다. 시간이나 자원배분에 있어서 이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이 뻔하다. 이번 무궁화위성의 사고는 이런 점에서 좋은 밑거름이 되게 해야 한다.
셋째는 이 사업은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충분한 사전검토와 또 추진과정 에서도 꼼꼼한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장기적인 비전도 있어야 한다.
유명한미래학자인 "아쉬노프"가 쓴 "다음 천년"이란 책에는 2000년으로 시작되는 다음 천년사이에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주로의 인구이동을 예언하고 있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에 너무 신경을 쓰다가 장기적 비전을 담지 못할까 걱정하는 노파심에서 말한다면 10~20년의 계획에 급급하지 말고 이런 미래를 대비해서 꾸준히 우리가 역량을 키워나가는 지혜가 계획에 담겨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