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원격 화상회의시스템 응용분야 무궁무진

올해초 전남대부속병원 응급실. 당직인 K의사는 구례보건원으로부터 응급 환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당직실을 박차고 황급히 뛰어올라왔다.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며 호흡곤란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K의사는 곧바로 원격 의료진단 시스템을 가동하고 구례보건원으로부터 환자의 병력사항을 전송받은 뒤 모니터를 통해 전문의료팀과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시스템 화면을 통해 구례보건원의 당직의사와 환자의 외부상태, 각종 X레 이사진 등을 주고받은 지 2시간 후 전문의료팀은 환자의 진료를 마쳤다.

의료팀은 구례보건원에 "환자의 증세는 간질의 재발작으로 보이며 우선 환자를 안정시킨 뒤 퇴원시키고 보호자에게는 일주일 후에 전남대병원으로 입원시킬 것을 권고하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의료시설이 낙후된 구례주민이 전남대병원에 직접 오지 않고도 2시간만에 진료를 마친 것이다.

원격진료는 다양한 화상회의시스템의 활용분야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주로 회의용으로 활용되던 화상회의시스템은 원격진료 원격강의 원 격영농시범서비스 등 일반 분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물론 활용장소도 대기업 위주에서 벗어나 대학 국민학교 등 교육기관, 정부기관 은행 등 금융기관, 의료기관에까지 폭넓게 보급되고 있다. 원격진료 는 지난해 9월 전남대부속병원과 경북대부속병원이 구례보건원 및 울진보건 원과 각각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필두로 점차 도입사례가늘 것으로기대되고 있는 분야.

전문의료팀과 종합적인 의료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은 산간오지의 주민들에게 평등한 의료혜택을 베풀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기대되는 서비스 분야이다.

지난해부터 수원대와 미국 UTA대학의 원격강의를 주고받으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원격강의 서비스는 국민학교에까지 도입되고 있다. 지난해말 강원도 홍천군의 대봉 항곡 동창 등 3개국민학교와 와야분교도 내촌국민학교 와 시스템을 연결한 것.

원격강의는 대학과 기업체간에도 이루어져, 올해초 삼보컴퓨터가 본사와 공장,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있다. 병원과 대학이외에도 금융기관에서의 도입증가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 원격회의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지난해 7월 본점과 잠실 5개 지역 본부를 연결한 상업은행을 필두로 점차 보급이 늘고 있다.

지난해 광주은행이 본점과 여의도 지점사이에 화상통신망을 구축한 데 이어지난 3월 국민은행이 본점과 4개지역 본부의 시스템 연결을 완료했다. 또 신한은행 제일은행 등 여러 시중은행도 이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88년 포철에 최초로 설치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94년을 기점으로 병원 대학 등 특수 용도의 도입이 늘면서 현재 50여개 이상의 기관이나 기업체에 서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는 연구소의 제품성능시험, 서비스업체의 고객관리, 법원에서의 화상재판도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데스크톱형 제품의 등장은 시스템 활용을 소형사무실 이나 가정까지 확대해줄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형 제품은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설비비용이 드는 전용 시스템과 달리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PC와 동영상 압축장치만을 갖추면 되므로 시스템 설비비용을 수천만원대로 끌어내린 것.

더욱이 오는 2015년까지 45조원을 투입할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이 본격화 되면 화상회의시스템은 일반 가정에서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 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