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통신의 맏이인 데이콤의 "천리안"이 21일로 탄생 10돌을 맞았다.
그동안"하이텔" "나우누리" "포스서브" 등이 태어났고 지금도 또 다른 서비스들이 잉태되고 있다.
맏이의 삶이 늘 그렇듯 "천리안"이 나아가는 길은 항상 외롭고도 고달펐다. 아직도 국내 PC통신이 초보단계임을 감안할 때 시행착오는 필연적일 수밖에없었고 이로 인해 발생한 PC통신 일가의 오점들은 늘 맏이의 몫이었다. 정당한 이유로 칭얼대는 사용들의 요구에 하나하나 맞춰가며 견뎌온 10년、 이제PC통신 일가는 결정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텍스트 위주의 1세대 PC통신시대를 지나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요구와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결국 맏이의 역할은 더 커지고 중요해졌다.
천리안이 국내 PC통신 시대를 연 것은 지난 85년 10월이다. 우체국 창구를 통해 "생활정보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효시다. 이듬해에는 화상정보서비스인 천리안 을 88년에는 상용 온라인 DB서비스인 "천리안Ⅱ"를 선보였다.
그리고90년에는 온라인 대화 서비스인 "PC-Serve"를 선보인 뒤、 92년 에 이 둘을 합해 종합정보서비스인 "천리안"을 탄생시켰다. 또 93년에는 PC통신 전용접속번호인 01420을 확보해 시내 전화요금보다 30% 할인된 요금으로 전국 서비스를 실시하게 된다. 특히 올 7월부터는 텍스트는 물론 그래픽 음성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하면서 "천리안매직콜"을 선보였다.
이런 변천 속에서 가입자는 계속 늘어 초창기 1천여명에 머물던 것이 올해9월말 현재 32만명에 달하고 있다. 또 서비스 내용도 풍부해져 5백56개의 정보제공자 IP 들과 1천7백31개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그러나 사용자가 늘고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말도 많고 탈도 늘었다. 지속적으로 회선 을 늘리고 고속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통화지체나 단절 현상에 대한 가입자의 불만이 드세다. 그래서 서비스와 가입자의 불만 사이에 그어진끝없는 평행선 을 좁힐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천리안에겐 평생의 짐일 수밖에없다.
여하튼 멀티미디어 PC통신 시대를 열어젖힌 "천리안매직콜"에 대한 가입자 들의 기대와 희망은 지난 10년 세월보다 길고 진함에 틀림없다.
<이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