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만화영화산업 "수직계열화"에 나서

미국의 타임워너.디즈니 등 만화영화 제작업체들이 만화영화 주인공을 대상으로 작품의 제작, 라이선싱에서 관련상품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체계화한 이른바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수직계열화의 가장 큰 목적은 캐릭터산업을 육성, 만화영화산업이 가지고있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캐릭터산업은 게임 소프트웨어산업과 더불어 만화영화의 지평을 넓혀가는 대표적인 분야 가운데 하나. 특히 캐릭 터산업은 상대적으로 저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해 오래전부터 유망산업으로 손꼽혀왔고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바있다. 지난달 WB 네트워크를 통해 "애니매니악스" "핑키와 브레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하고 있는 타임워너 계열 워너 브러더스는 등장 캐릭터를 앨범.양말.머그컵.T셔츠.모자 등에 새겨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미국 에서 TV드라마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ER"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이처럼업계에서는 유명 만화의 캐릭터를 의류.완구 등으로 팬시화하거나책. 영화.TV물 등으로 재제작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캐릭터산업의 단순한 수평적인 확대를 뛰어넘는 수직계열화 방식에는 제작 부터 배급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업체로 이뤄지는 것과 여러 업체에 의해 분리.수행되는 경우가 있다. 워너 브러더스는 만화영화 주인공들의 라이선싱에서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을 일괄적으로 맡아서 하는 업체이고 폭스사는그 반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의 업체로 이뤄지는 수직계열화의 경우 비판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독점으로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그런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수직계열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여론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수직계열화는 스머프 시리즈에서처럼 라이선싱과 배급이 서로 다른업체에 의해 이뤄지는형태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제작.판매 등 각 부문간 독립성은 훨씬 더 보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만화영화부문에서의 수직계열화는 캐릭터들을 완전히 소비재산업화 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