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년6개월을 넘게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미국 AST리서치가 전 애플 컴퓨터사의 간부였던 이안 W 디어리씨를 신임 사장겸 최고경영자(CEO) 로영입, 일대 경영쇄신을 단행하고 있다.
신제품의 출하 지연과 만성적인 부품 구득난, 그리고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격감 등 악재에 시달리는 데다 지난 93년에 인수한 탠디의 PC사업부문과도 관계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계속 불안한 행보를 거듭해 오던 AST는 올해3.4분기에만 1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보았고 매출도 19% 격감하는 등 최악 의 상황을 겪고 있다.
더욱이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곤두박질 치고 있는 주가는 AST에게 위기감마저 느끼게 할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어리 사장의 영입은 최고경영자의 교체와 함께 침체 국면을 탈피해 보겠다는 AST의 최종 카드로 풀이될 수 있다.
애플 재직시 주력부대인 하드웨어부문을 담당하면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었던 디어리 사장은 지난 4월 스핀들 러회장의 기업 리스트럭처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AST는 이번 디어리 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침체상황에서 탈피,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의 삼성그룹이 지분의 40.25%를 3억7천8백만달러에 인수한 이후 1억달러의 추가인수 의사를 밝힘으로써 49.9%에 이르는 지분으로 AST 의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디어리 사장은 삼성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삼성에 대한 지분매도를 통해 자금난을 완화하는 동시에 CD롬 드라이브 나메모리 칩과 같은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함으로써 제품 출시의 지연문제 도해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유통망의 확대를 통해 제품 판매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디어리사장의 일차적인 목표다. <구현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