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컴퓨터는 농촌정보화의 "쟁기"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농업은 우리와 뗄래야 뗄수 없는 의식주의 기본으로매우 중요한 기초산업이었다. 산업화시대로 넘어 와서도 농업에 필요한 농기 구들이 좀더 사용하기 쉬운 도구로 개량되어 왔음은 산업화가 농사일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농사일에 종사하던 많은 사람들이 산업 화의 물결에 밀려 농촌을 떠났지만 영농기계화라는 산업화의 덕분에 농작물 의 생산량은 매년 증대되어오고 있는 것이다.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넘어와서도 이러한 원리는 같이 작용한다.

즉정보화시대때문에 농촌의 인구는 더더욱 줄어 들었지만 농촌의 정보화 덕분에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농산물 정보의 활용은 생산량의 증대는 물론 수급량정보의 이용으로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 농촌의 수익을 극대화시 켜주고 있다. 이러한 농업관련 정보는 인터네트를 통하여 세계각국으로 제공 되고 있다.

우리나라 서산농장에서 꿈의 컴퓨터영농이 실험되고 있다. 작황상태, 환경 정보, 병충해상태 등 수시로 체크되는 모든 정보는 컴퓨터로 종합분석 관리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온과 수온이 정밀 분석되어 비료 및 농약주는 시기를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무인 기상관측장비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이를통해 얻어지는 정보를 컴퓨터와 연결하여 벼멸구 등 해충과 도열병의 발병시기 등을 예측한다.

한편, 지방자치제를 맞이하여 일부지방에서 농어촌 정보화를 위하여 몇몇공무원이 피땀을 흘리고 있다는 보도는 컴퓨터업계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 사뭇 흐뭇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PC통신으로 최신 농수산정보를 전파하는분도 있고 농업정보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있는 공무원도 있다. 그분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마음껏 보내고 싶으며 다른 지방에서도 이러한 운동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UR라운드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농촌에 컴퓨터가 적어도 1가구 1대씩은 보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촌에서 컴퓨터를 구입하기란 말처럼 쉽지가않다. 농가구의 부채를 갚기 급급한 그들에게 컴퓨터 구입이란 남의 나라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이러한 현상은 농촌 기계화 운동을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 다행히도 농민들은 농기계 구입자금 지원사업의 덕분으로 2백만원 한도내에서 50%까지 보조금이나 융자를 받을 수 있어서 농촌 기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근자에 컴퓨터가 농기계냐 아니냐를 놓고 일부 부처간에 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부처에서는 농촌지역 정보화 활성화 방안으로 농기계 반값정책을 컴퓨터에도 적용하자는 주장이고 어떤 부처에서는 컴퓨터가 어떻게 농기계로 분류될 수 있느냐는 의견인 모양이다.

여기서 우리의 관심사는 어느 부처의 주장이 맞았다든지 또는 어느 부처 의견에 의의를 제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농촌 정보화에 관심이있을 뿐이다. 농촌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에서 제공되는농어촌 관련 정보가 많이 활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경쟁력의 우위는 지식 의양과 질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농민들의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해서도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가 많이 활용되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무역장벽이 훤히 뚫린 이때 각국은 국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정부가 앞장서서 각종 규제를 없애주고 있다. 우리도 산업화시대의 유물인 통제적 법규를 과감히 고쳐나가야 할 때이다. 컴퓨터를 농기계의 범주에 포함시키든 지아니면 농촌에 컴퓨터를 보급확산하기 위하여 특별조치를 취해야 할 때이다. 농촌 기계화에 앞장섰던 정부의 의지를 이제는 농촌 정보화에서 그 맥락을이어가야 한다.

한가지 덧붙여서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지속적인 교육훈련이다. 비싼 컴퓨터가 보급된 후 그 사용법을 모르거나 조작이 미숙하여 농민들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고 급기야는 농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컴퓨터 없이는 농사일을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컴퓨터 마인드의 확산도 중요하지만 보급된 컴퓨터가 십분 활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교육이 뒤따라야 함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각기업에서는 교체되는 컴퓨터 구형기기를 농어촌에 보내어 우선 손에 익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방안도 강구해 봄직하다.

산업사회의 원동력은 증기기관이었지만 정보화시대의 핵심 추진력은 컴퓨터에서 나온다. 우리모두 농촌 정보화를 위하여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말아야겠다. <피라미드 테크놀로지 코리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