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럽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유럽 온라인"의 종착역이 인터체인지 에서 인터네트로 바뀌었다.
다음달 15일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유럽 온라인이 최근 미 AT&T사의 인터체인지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제공을 포기하고 인터네트와 접속할 의사 를밝힌 것이다.
유럽 온라인은 인터체인지와 접속할 경우 보다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없을 것으로 판단, 이를 포기하고 대신 미 네트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사의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터네트와 연결하는 길을 택하기로 했다. 유럽 온라인은 이와함께 자체 인터네트접속 소프트웨어의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원래 올초 출범 예정이던 유럽 온라인은 그동안 기술적인 문제를 비롯, 아메리카 온라인(AOL).컴퓨서브 등 미국 주요 온라인업체들의 유럽상륙으로 인 한시장상황 악화 등으로 출범을 연기해 왔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궤도수정을 놓고 참여업체들과 경영진간의 갈등도 빚어졌다. 유럽지역 독자적인 온라인 망 구축을 주장하던 대주주인 프랑스의 마트라 아셰트사가 의견 불일치로 지분을 매각했고 영국의 피어슨도 일부 주식을 팔아버렸다. 이제 주요 주주로 는 AT&T와 독일의 부르다그룹 등이 남아있게 됐다.
유럽 온라인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만 계속됐다. 참여의사를 밝힌 바 있던독일 악셀 슈프링거가 자본참여를 포기했고 최고경영자(CEO)였던 크리스찬 브룩씨도 사임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유럽 온라인 관계자들은 "유럽지역 인터네트는 우리의망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지금까지는 어떻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인가를 검토하는 준비기였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유럽 온라인의 때이른 폐선을 점치고 있다. 업체들의 철수가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리 없다. 게다가 경쟁업체들의 공격도 거세다. 그러나 이는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유럽 온라인측은 주장한다. 유럽지역 시장성장이 다소 느리며 컴퓨터 보유대수도 적고 전화이용료가 비싸다고 해 도시장잠재력을 알고 있는 관계자라면 이런 예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참여를 포기한 마트라 아셰트와 피어슨, 악셀 슈프링거가 프로그램 제공만 큼은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유럽 온라인은 프로그램 제공업체들을 통한 내실있는 서비스 제공을 도약의계기로삼아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유럽 온라인의 미래는 인터네트전답 가꾸기에 달려있는 셈이다. <허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