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LG, 캄보디아 TRS사업권 획득 의미

한국통신(KT)과 LG정보통신이 킬링필드의 나라 캄보디아에 진출하게 됨으로써 캄보디아가 새로운 시장개척 대상의 하나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국통신과 LG정보통신 컨소시엄은 캄보디아 정부가 내년부터 신규서비스 로도입키로 한 주파수공용통신(TRS) 전국사업권을 획득、 내년 6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키로 한 것.

한국통신에 따르면 아직 사업허가서가 공식발부되지는 않았으나 캄보디아 가허가키로 한 3개 TRS사업자중 하나로 확정돼 이 달 말경 공식허가서가 나 올예정이며 수도인 프놈펜지역을 중심으로 해 서비스를 점차 전국으로 확대 해나간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시설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기업이 미수교국의 통신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국교를 맺지 않은 나라는 쿠바와 캄보디아 뿐이며 지난달에 라오스가 우리나라와 국교를 재개함으로써 동남아지역에서는 캄보디아 가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다.

한국통신과 LG정보통신의 캄보디아 통신시장 진출은 이처럼 캄보디아가 베트남 라오스에 이은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성사됨으로써 국내 통신업체의 대캄보디아 진출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캄보디아는 오랜 내전의 상처로 기간통신시설이 거의 파괴된 상태로 이를 빠른 시일내에 복구하기 위해 외국 통신사업자의 진출을 고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호주의 국영통신업체인 텔스트라사의 경우 캄보디아 국제전화시장에 진출해 이미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유 럽의 통신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고 전한다.

기본통신시설의 파괴로 인해 캄보디아에서는 셀룰러 이동통신이 유선통신 에비해 먼저 발달됐으며 무선호출、팩스、위성통신등이 서비스되고 있으나가장 큰 시장은 뭐니뭐니해도 기본통신시장이다.

한국통신도 궁극적으로는 캄보디아의 기본통신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 로삼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 달 말 경 캄보디아 기본통신시장 진출 을위한 사업제안서를 캄보디아 통신주관청(MPTC)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RS서비스는 미수교국인 캄보디아에 진출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인 것이다.

한국통신은 "TRS가 가장 투자부담이 적어 통신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는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는 태풍이나 지진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나라로 통신망건설을 위한 자연적인 조건은 매우 좋은 나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국을 뒤덮고 있는 지뢰밭이 캄보디아 경제재건의 실질적인 걸림 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지뢰제거작업이 유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이 투자하기 위한 관련법규도 아직 정비되지 않아 투자에 따 른위험부담이 크며 아직 우리나라와는 미수교국이라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캄보디아도 최근 들어 한국과의 재수교 희망을 피력하고 지난달 중순에는 국교수립의 전단계로 경제무역대표부의 설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캄보디아와의 재수교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투자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나 조만간 합작투자법등 관련법규가 정비되면 현지법인의 설립도 검토해 볼만하다 고 말하고 캄보디아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97년의 총선결과에 따 라캄보디아는 유망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라오스와 함께 캄보디아가 인도차이나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통신업체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