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햄기기 구입 "하늘의 별따기"

수입 햄(HAM:아마추어무선사)기기의 구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부 인기있는 모델이나 신제품의 경우 햄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난뒤 최소2개월 이상은 기다려야만 외산 햄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단파(HF)용 햄기기를 국내에서 구입하려 면인기모델이나 신제품보다도 최소 3개월정도는 기다려야만 햄기기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외산 햄기기의 구입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올 10월부터 햄기기에대한 가허가장이 첨부되지 않고는 제품통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햄기기는 지난 94년 말 수입 햄기기에 대한 형식검정제도가 폐지됐고 94년 10월이전에 형식검정을 받은 기기는 수입시 첨부돼야 하는 가허가장이 없이도 그간 세관에서 통관이 가능했다.

다시말해 지난해 말로 수입 햄기기에 대한 형식검증제도가 폐지됐으나 이미신용장 L C 을 개설한 업체들은 외산 햄기기의 국내 반입이 자유로워 본격적인 햄기기의 구득난이 심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올 10월부터는 가허가장이 첨부되지 않고서는 세관당국이 통관을 허락치 않고 있어 외산 햄기기의 구득난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수입 햄기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켄우드.아이콤.야에 수. 알린코 등을 취급하고 있는 몇몇 업체들 가운데는 지난 10월이후 수입 햄 기기를 통관하지 못해 일본으로 되돌려 보내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 이다. 수입 햄기기의 구득난이 본격화됨에 따라 햄기기의 판매형태가 새로운 양상을 띠고 있다. 개국을 원하는 햄들이 당국의 본허가에 앞서 제출하는 가허 가장을 작성할때 기기의 일련번호를 "준공시 제출"이라고 적은 뒤 햄기기를구입하고 업체는 이 가허가장을 근거로 해 새로 물량을 주문、 햄기기의 구 득난에 대처하고 있는 등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수입업체들 의 외산 햄기기의 구득난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명 보따리상들이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 인기모델.신모델을 "즉시구매"라는 새로운 무기로 조기개국을 원하는 햄들에게 판매하는 사례가 활발、 햄기기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관계자는 "이들 수입 보따리상들이 취급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밀수품이 많다"고 강조하고 "이들 제품은 애프터서비스가 제대로 되질않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햄기기 시장에 불어 닥치고 있는 외산 햄기기의 구득난은 그간 수입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맥슨전자.승용전자.반도통 신등 국내 생산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시장 활성화의 호기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도 햄들이 개국을 원할 때 기기의 즉시공급이 가능하다는 신무 기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판도의 변화를 예고、 관심이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위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