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자산업은 93년 이후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올해 생산액은 전년대비 2.9% 성장한 21조9천3백89억엔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도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일본전자산업에서 활력소가 되는 분야는통신시장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일본 통신시장은 PC통신의 급증과 간이휴대전화(PHS)의 보급이 호재 로작용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일본 통신시장을 올해와 비교하여 통신 기기분야와 통신 서비스분야 로나누어 전망해 본다.
<통신기기> 일본 통신기기의 전체 생산액은 올해와 내년 모두 전년대비 5%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5년만에 3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마감하는 95회계연도 통신기기 생산액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2조9천7백34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일본 통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휴대전화와 새로운 시장이 형성 된PHS다. 휴대전화의 기지국은 디지털기기 전용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서비스를 시작한 PHS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또 PC통신 의급속한 확대로 통신량이 늘면서 전송장치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통신기기 생산액은 PC통신 전송장치와 PHS용 교환기의 수요증가로 올해보다 4.7% 증가한 3조1천1백19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PHS전화기, 휴대전화기, 무선호출기 등과 이들 기지국을 포함한 이동통신장비 시장은 올해 34.4%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이동통신장비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무선호출기 시장의 쇠퇴로 다소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본격서비스에 들어가는 PHS의 영향으로 17.6%의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PHS전화기의 생산액은 3백5억엔, 생산대수는 1백만대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내년에는 생산액 5백55억엔, 생산대수 2백만대로 2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또 올해 PHS기지국생산액은 9백억엔, 내년에는 1천2백억엔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전화 생산대수는 올해가 8백82만대, 내년이 9백78만대로 추정되고 생산액은 각각 3천9백96억3천만엔, 4천5백75억엔이 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이동통신장비가 이끌고 있는 무선통신기기뿐 아니라 유선통신기기의 생산도 0.6% 증가해 미약하나마 성장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는 디지털 전용선과 ISDN(종합디지털통신망) 등의 수요 증가로 전송장치 와교환기의 생산이 크게 늘어나 유선통신기기전체의 생산액이 향상될 것으로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사무직의 생산성 향상 수단의 하나인 네트워크 기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인터네트 접속과 PC통신서비스의 보급으로 통신량이 크게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내년부터 눈에 띄게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서비스> PHS서비스 가입자 수는 올 12월말 기준으로 40만명 정도가 되고, 내년에는5배정도 증가한 2백만명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시작된 PHS서비스는 10월 이후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NTT퍼 스널 통신망 그룹과 DDI그룹이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고 아스테르그룹이 관동 과관서지방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PHS사업자들은 상업지구와 번화가뿐아니라수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기지국을 설치해 서비스지역의 확대에 노력하고있다. 휴대전화서비스 가입자 수는 올해말까지 누계 8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 되며 내년말까지 누계 1천2백만명의 가입이 예상된다.
94년 12월이후 계속된 신규가입요금, 기본요금, 통화요금 등의 인하와 전화기 판매가격 인하로 휴대전화서비스 가입자 수는 12월 이전 월평균 10만~1 6만명이던 것이 30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편 "PHS는 개인용, 휴대전화는 사업용"으로 자리매김하여 개인 수요층을 잡아보려던 PHS사업자측의 전략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PHS서비스가 도입된 후에도 휴대전화서비스에 새로 가입하는 계층의 대부 분이 20대인 것으로 나타나 개인용 수요의 PHS전환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PHS와 휴대전화는 경합을 계속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PHS가 열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들어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서비스의 가입자 수와 그에 따른 전화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매월 30~40%를 차지하던 디지털방식 가입자 수가 올해들 어갑자기 60%정도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는 통신사업자가 디지털방식 보급 에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신기기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디지털 기종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아날로그전화기대 디지털전화기의 비율이 지난해 70대 30에서 올해에는 30 대70으로 역전될 전망이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