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가전제품 생산은 전자업계로서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내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감소의 영향으로 전체 가전제 품생산액이 전년대비 9.6% 감소한 2조5천83억엔에 머물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내년 이 분야 생산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5.8 감소한 2조3천6백40억엔으로 올해에 비해 하락폭은 둔화될 전망이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는 소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에 따른 수출감소로 내년에도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컬러 TV와 VCR의 자국내 출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해외 생산에 따른 저가제품의 역수입이 한층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가전시장의 대표격인 컬러TV와 VCR를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도의 일본 가전시장을 살펴본다.
<컬러 TV> 지난 89년부터 계속돼 온 컬러TV 일본내 출하대수 감소추세는 지난해 들어증가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현상을 놓고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의 영향으로T V 교체시기를 미뤄 오던 소비자가 와이드TV의 등장에 자극 받아 구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와이드TV의 일본내 출하대수는 지난해 1백41만대로 전년 실적의 4배이상 급증했다. 올해에도 약 2.5배에 해당하는 3백50만대에 이를 것으로보인다. 일본내 출하대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컬러TV의 일본내 생산대수는 8백15만대로 전년대비 17.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에도 6.4% 감소한 7백63만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생산 비율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94 년4월~95년3월)의 컬러TV 해외생산비율은 전년도 68.8%에서 9.3포인트 상승 한78.1%였다. 이에 따라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생산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수입대수가 국내 생산대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거점의 해외이전은 내년부터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시타 소니, 미쓰비시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올해말을 끝으로 당분간 해외이전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에 부가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면 시장가격은 점점 낮게 형성된다. 이같은점을 감안하여 컬러TV업계는 지금까지 음성다중방송용, 위성방송용 기종을 시판하면서 제품단가를 높여 왔고, 최근에는 와이드화, 고화질화 등이 단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의 컬러TV 평균 단가는 올해보다 1.9%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예 로현재 28인치 와이드TV의 단가는 화면비 3대4의 기존형 29인치 제품과 비교 해3만~4만엔 정도 높다.
이같은 추세는 와이드TV에 이어 EDTV(와이드 클리어비전), 하이비전 등으 로이어지고 있는데, 업계 전략대로 소비자의 고급기종 교체가 앞으로 활발히진행된다면 컬러TV의 평균 단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증가추세를 VCR 생산에 절정을 이뤘던 지난 88년 구입 소비자들의 제품 교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와이드TV의 호조가 VCR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와이드TV의 확대 와더불어 VCR시장에서 고화질 VCR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VCR의 일본내 생산대수도 컬러TV와 마찬가지로 올해와 내년 연속으로 하락 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VCR의 일본 국내 생산대수는 전년대비 15.0%감 소한 1천1백80만대에 그칠 것이고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돼 19.7% 감소한 9백47만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VCR업체들이 저가격기종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기때문이다. 지난해 VCR의 해외 생산비율은 93년 49.6%에서 12.2 포인트 상승한 61.8%였다.
VCR업체들은 생산거점 해외이전을 추진해도 갈수록 떨어져만 가는 시장가 격하락세를 따라잡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업체들은 S VHS방식 등의 고화질 제품을 출시해 보았지만 컬러TV의 와이 드형과 같은 단가 상승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S VHS방식 VCR 이후에도 디지털 음성을 기록할 수 있는 제품과 하이비전 의베이스밴드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W VHS방식제품 등도 선보였으나 평균 생산단가를 높일 수 있을 정도까지는 판매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올해 들어 2개 프로그램을 동시 녹화할 수 있는 제품과 와이드 클리어비전 신호를 기록할 수 있는 제품 등이 출시됐으나 단가 상승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