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DMA시스템 수출추진 의미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국책사업으로 개발한 차세대 기술인 코드분할다중 접속(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에 대한 수출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다.

오는 98년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 통신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하기 위 해기회를 엿보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 한차세대 시스템을 가지고 외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CDMA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은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지난 91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3천억원 이상을 투입, 전자통신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해업체별로 상용화시험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아직 선진국에서도 상용화하지못한 기술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보다 가입자 수용능력이 18배나 높고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CDMA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의 수출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개인휴대통신(PCS)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되는 바 크다. 우리의 통신망기술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3~4년 뒤떨어져 있고 위성 통신기술은 10년가량 낙후돼 있다.

그러나 CDMA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은 이같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정부와 업체들이 국내 기술력을 결집, 공동으로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 정부가 통신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한동안 PCS의 무선접속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없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CDMA시스템으로 확정 했고 이어 통신장비업체들도 제품수출을 위해 미국과 중국 등 외국 유력업체 들과 다각적으로 접촉하면서 장비전시회 및 기술세미나、 기술제공방안 등에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DMA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은 지난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텔레콤 95"에서 호평을 받았고 통신장비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LG정보통신은 브라질의 유수한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스플라이스사와 자본 합작을 통한 중남미시장 진출방안을 모색중이며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베트남 텔레컴 95"에 국산 CDMA장비를 전시할 예정으로 있다.

또한 노던텔레컴.AT&T.아메리텍 등 세계적 통신업체들과 CDMA교환기.기지 국장비.단말기 등의 공급계약을 추진중이고 중국.인도네시아 등의 통신업체 및국가기관에 CDMA장비.단말기 공급 및 망구성 등에 대한 기술제공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시 기흥공장에서 CDMA 교환장비를 소개하고 시범통화한 것을 계기로 중국에 대한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 푼잡사、 나이지리아 텔레컴사 등이 CDMA장비에 대해 문의를 해 와이들 업체와 수출상담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전자 역시 중국에서 열릴 CDMA기술세미나를 기점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진출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11월 발족한 "CDMA시스템 사업단"을 중심으로 생산 및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아시아지역 및 중남미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우리는CDMA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의 수출여부가 국내업체들의 명암을 좌우한다고 본다. 통신장비는 기술의 특성상 하나의 시스템을 선택하면 즉시 교체가 불가능하며 계속해서 같은 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제품수출 추진과 관련해 국내업체간 과잉경쟁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국내업체의 경쟁상대는 외국업체들이며 우리가 노려야 할 시장도 국내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은 통신장비는 기본적으로 기술수준이 상대방보다 높아야 지속적인 제품수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술개발을 계속해야 한다. 기술분야에서 최고자리는 이번 경우처럼 남들이 하지 않거나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영역을 연구해야 오를 수 있다. CDMA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은 선진국에서도 상용화하지못했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이 노력만 한다면 언제든지 앞서 달릴 수 있는분야다. 이번 CDMA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 수출추진은 세계 디지털 이동통신 장비시장을 선점하는 좋은 기회며 지름길이라는 점을 해당업체들은 잊지 말고, 국내업체간 정보교환과 협조로 모처럼 이룩한 선진제품의 해외수출에서 큰 성과를 거두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