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 위성방송시대 열린다 (6);방송3사 준비현황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 문제를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BS.MBC.

SBS등 방송 3사는 내년부터 실시될 디지털 위성방송에 대비해 막바지 준비에한창이다. 학계 및 방송계 일부에서는 공영방송인 KBS를 제외한 MBC와 SBS에 무조건 적으로 위성채널을 배정하는 것은 자유경쟁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을 하고있으나 MBC와 SBS는 특별한 변동상황이 없는한 기존 방송사에 위성방송 채널 이할당될 것으로 낙관적으로 전망, 위성방송 사업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있다. KBS는 이미 지난 90년부터 뉴미디어와 관련된 연구를 본격화해 우리나라 위성방송 도입의 이론적 체계를 마련하는데 일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업 부서인 뉴미디어국이 위성방송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7월부터 2개의 위성채널을 통해 시험방송에 돌입할 예정인 KBS는 제1 채널은 "종합방송 채널"로 운용해 뉴스.정보.경제.과학 등 시사와 관련된 종합편성으로 방송의 공익성을 최대한 구현하는 한편 제2채널은 "고급 문화.예 술.스포츠 채널"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KBS는 위성방송 실시와 함께 16대9 화면비율의 와이드 방송을 본격적으로 실시, 국내 영상문화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KBS는 현재 위성방송의 제작.송출시스템 구축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BS는 위성방송의 제작 및 편집.송출에 이르는 전과정에 국내 최초로 디지 털방식을 도입키로 결정하고 이에 필요한 장비도입과 스튜디오 건설을 서두 르고 있다.

또 KBS는 하루에 20시간씩 방송하게될 위성방송에 필요한 프로그램 확보에 도관심을 기울여 현재까지 국내 공연물 수십여편과 1천여편에 이르는 위성방 송용 영화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7만여편의 프로그램에 대한검색목록을 작성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의 섬.장터.서원.전통음식과 문화 등 각종 프로그램의 기획 및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MBC는 정부가 KBS외에는 "보도채널"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스포츠 전문채널"로 위성방송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MBC는 위성방송 시설은 여의도 본사 사옥을 활용하고 방송장비는 디지털 장비를 설치해 자동화 운용에 대비해나갈 계획이며 위성방송에 필요한 주조 정실 1개와 스튜디오 2개를 비롯해 종합편성실, 더빙실, CG실 등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신설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조달면에서 MBC는 자체제작을 가능한한 줄이는 대신 외부제작물량을 국내 제작시장이 허락하는 데 따라 늘려나갈 계획이며 조직과 인력의 운용은 최소한의 조직과 인력으로 위성방송을 실시하되 효율성과 생산성은 극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오락채널"로 위성방송사업에 진출할 계획인 SBS는 지난 92년부터 뉴미디 어위원회를 구성, 위성방송 사업 참여를 준비해오고 있다.

SBS는 위성방송 사업에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 만큼 기존 공중파의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초기 투자비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위성방송 사업의 인력운용도 소수정예 원칙에 입각해 "일인다역주의" 풍토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프로그램 수급면에서는 위성방송 초기에는 외주제작 프로그램과 외화 및지상파 방송물을 적극 활용한 뒤 위성방송이 본궤도에 올랐을 때 위성방송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기존 방송프로그램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