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에서 외국 반도체업체들의 점유율이 지난 3.4분기중 20%를 훨씬 넘어 사상최고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추세인데도 불구 미국이 "미.일 반도체협정의 존속"을 다시 한번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통상대표부(USTR)와 반도체공업 협회(SIA)는 오는 96년 7월로 종료되는 미.일반도체협정을 갱신해야 한다는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이에 앞서 이날 일본 통산성과 미국 정부는 올해 3.4분기(7~9월) 일본시장 에서 외국 반도체업체들의 점유율이 일본계산방식으로 27.0%, 미국방식으론 26.2%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일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데는 미.일반도체협정의 존속이 불가피하다"며 재연장을 강조했다.
통상대표부의 미키 캔터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점유율확대를 환영하면서도 "오히려 이것은 반도체협정이 유효함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협정연장 을 주장했다. SIA의 토머스 암스트롱 전무이사도 "반도체협정은 미.일간 신뢰관계의 성과"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태도는 일본측과 대립되는 것으로 통산성이나 일본전자기계 공업회는 미측이 요구하고 있는 "점유율 20%"가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 달성되고 있는데다 양국 업계간의 관계도 긴밀해지고 있어 반도체협정의 목적 은사실상 실현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부총리겸 통산장관은 지난 15일 오전 각료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외국 반도체업체의 일본시장 점유율이 사상최고인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공평한 경쟁체제가 완성됐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이제는 업체간의 공정한 경쟁을 확보해야 한다"며 협정연장이 불필요 하다는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기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