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대호황" 비결 뭔가

올해 시스템통합(SI)사업은 새로운 도약의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SI업체들의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평균 50%이상 급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상 유례없는 SI사업의 호황은 경기호전에 따른 기업들의 대대적 인정보화 투자와 공공기관들의 활발한 정보화 추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정부의 굵직한 SI사업이 올들어 잇달아 추진된데다 기업의 정보화 투자 등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마인드 확산이 SI분야의 수요를 크게 확대시키는 기폭 제로 작용했던 것이다.

또한 SI업체들의 이같은 매출 급증은 이제까지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 는SI업체들의 취약한 경영구조를 개선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SI업체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실질적으로 이익을 실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업체별로 보면 LG-EDS시스템의 경우 72억원이라는 업계 최고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룹내 정보통신기반 구축을 중심으로 내실경영을 추구한 삼성데이타시스템도 30억원정도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 된다. 또한 포스데이타、 쌍용정보통신 등 대부분의 SI업체들도 10~30억원정도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I업체들의 이같은 경영구조의 향상은 이 분야의 기업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국내 SI사업이 시작된지 10여년이란 결코 짧지만은 않은기간에 각 사업자 나름대로 습득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활발한 시장개척의 결과라고 볼수 있는 것이다.

그룹사를 배경으로 SI사업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시장참여를 선언하고 나섰던초기의 과당경쟁과 덤핑을 과감히 지양하며 내실경영에 치중한 전략도 이같은 성장에 한몫을 톡톡히 한 셈이다.

왜냐하면 그룹계열사를 배경으로 사업에 나선 사업자들의 경우 그룹내 고객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을 경우 더이상 외부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초부터 적자부문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컨설팅.시스템분석설계.프로젝 트관리 등 고부가사업에 집중한 포스데이타의 경우 그룹의 전산시스템 통합 관리를 본격화하고 철강CIM분야와 증권사를 중심으로한 금융분문SI 특화전략 으로 홀로서기에 성공을 거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탄탄한 기술력으로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LG-EDS시스 템의 경우 종합SI업체를 추구하며 토털솔루션 제공과 품질경영체제기반 마련에박차를 가해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SI업체중 가장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SI시장이 초고속 정보통신망、 SOC사업 등 국가인프라 구축 및국내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측면에서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기록했지만 질적인면에서의 성장은 결코 충분하지만은 않다는게 일반적인시각이다. 또한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가도에 있는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SI업계는 고객의 신뢰향상을 바탕으로 한 자생적인 시장확보를 위해서 사업자 스스로가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아직 산적한 실정이다.

이를테면 경기와 상관없는 안정적인 시장기반 확보가 SI업체들의 가장 큰과제다. SI수요시장의 안정적 확대는 업계의 생존 기반이며 동시에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화 수준을 좌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시스템이 필수불가결 한 핵심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고객요구에 부합하는 최적의 솔루션제공에심혈을 기울여야한다는 것이 SI업계의 한결같은 자성의 목소리이다.

따라서 특화된 솔루션을 가진 기업간 상호 협조와 컨소시엄 형성으로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SI업계가 그동안 협소한 시장으로 인해 백화점식 영업을 추구해왔지만 이제는 보다 전문화된 영역으로 차별화、 구획화해 업체간 특화전략된 영업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형 SI프로젝트가 각 부처별로 동시다발로 추진되면서 SI수요시장의 폭발 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절대부 족해 인력공급과 정보기술 부족 등도 해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어쨋든 SI사업은 올들어 평균 5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루었고 앞으로도당분간은 한국통신의 고객통합정보시스템(ICIS)을 비롯해、 체신금융망、 신공항정보시스템 등 2천억원대의 대형 프로젝트로 인해 유지될 것으로 전망 된다. <구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