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PC" 일본서 인기

일본 모니터 시장이 고화질, 대화면의 PC용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일본 모니터시장은 PC수요의 증가와 더불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데 특히 윈도의 보급은 고화질 대화면 컬러 CRT 모니터 시장의 확대로 이어졌다. 모니터 단일제품의 출하에 대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의 모니터시장은 지난해 80만~90만 규모에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1백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출하대수는 한정된 수치로, 올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PC일체형의 모니터를 합치면 시장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확대는 최근의PC에 대한 수요증가 추세를 놓고 볼 때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적인 모니터용 브라운관 부족현상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모니터전문 생산업체들은 브라운관의 물량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모니터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3,4년 전까지 모니터시장의 주류를 이루던 14인치 모니터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지난해부터 15인치가 시장을 장악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대형화 추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 17인치 모니터가 시장 사냥에 나서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더구나 연말 성수기 를 맞아 17인치의 수요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PC용 모니터는 기존의 많은 사용자들이 PC와 같은 업체의 모니터를 동시에 구입 사용해 왔기 때문에 전문 모니터 생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낮았다.

그러나 PC 이용자의 사용환경이 크게 고도화해 단품모니터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1~2년간 기술향상 속도도 빨라져 업그레이드 현상이 빈번해지 면서 PC구입시 본체만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급변 하는 앞으로의 컴퓨팅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화면 고화질의 모니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화면 크기별로 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까지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해온 14인치가 윈도 보급의 영향으로 크게 줄고 있다. 14인치 모니터는 올들어 가전양판점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15인치 모니터는 최근 수년간 순조롭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5인치형은지난해 14인치를 왕좌에서 밀어내고 시장점유율이 최고치를 기록 했다. 올해도 15인치 모니터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모니터시장의 50% 이상을차지할 전망이다.

17인치형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17인치 모니터는 2년전 15인치제품 정도까지 단가를 낮추는데 성공하면서, 최근 한달 동안의 일본 시장점유율이 약 40%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점유율은 단지 단일품목 모니터 구성비이기 때문에 일체형 제품 및 세트 등을 포함한 시장점유율은 아직 15인치 모니터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정도다.

업계에서는 내년의 모니터 시장점유율 추세를 놓고 두가지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아직은 15인치가 주류"라는 관측이고 또다른 하나는 "더욱 저렴화될 17인치가 주류"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일본의 사무환경상 CAD, 그래픽용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17인치가 일반적인 사무기기로 자리잡기는아직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15인치 모니터가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에 생산되는 모니터는 멀티미디어기능을 갖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멀티스캐너기능이 그 대표적인 기능으로 꼽히는데 이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모드로 작업영역을 확대해 상당수의 변환이나 화면크기 및 해상도 조절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PC의 고성능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본체만을 상위기종으로 바꾸는 사용자가 늘고 있어 이 멀티스캐너기능은 필수사양이 되고 있다.

이밖에 각 업체들이 채용하고 있는 기능으로 온 스크린 디바이스, 파워 세이브기능 VESA DDC(디스플레이 데이터 채널)기능 등이다.

이 기능들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플러그 엔드 플레이(PnP)를 지원하는 DDC기능으로 이는 PC가 모니터측의 데이터를 읽고 조정관리하는 기능이다.

DDC기능은 아직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컬러 모니터에서는 필수불가결한 기능의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기능은 앞으로 모니터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의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