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광역서비스 및 문자서비스용으로 시판에 나서고 있는무선호출 단말기가 기능면에서 국산 제품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는등품질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지난 8월에 시판하기 시작한 광역서비스용 단말기인 "멀티"의 경우 국산 제품이 전국을 커버하는 10개 지역에서 수신이 가능한 반면 이 제품은 고작 3개 지역만을 수신、 국내에서 모토롤러의 제품을 광역 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한글 문자서비스용으로 선보인 "스크립터"역시 국산 제품에 비해 메모리 용량이 부족한데다 생활정보서비스 수신에도 한계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용화된 S사 문자 단말기의 경우 메모리 용량이 1만3천4백여자인 데 비해 "스크립터"는 2천7백여자에 불과하다.
또 "스크립터"는 S사제품이 32개의 생활정보서비스를 수신할 수 있는데 비해4개의 생활정보만을 수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기에는 부적합한 제품 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스크립터는 수신된 생활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이 없어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없고 정보의 내용이 계속 바뀌는 증권시세 등 일부 생활정보의 경우 바뀐 정보를 받아볼 수 없어 일부 기능이 국산 제품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밝혀졌다. 이같이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시판하고 있는 무선호출 단말기의 기능이 국산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모토롤러가 한국 시장만을 겨냥、 관련서비스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이 우리나라의 무선호출 서비스 실정에 맞는 제품 개발에 진력하는 반면 다국적기업인 모토롤러는 한국 시장에만 특별히 배려할 여유가 없기때문에 기존 제품의 기능을 조금씩 변경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무선호출사업자들은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단말기 부족을 이유로 국내 실정에 적합한 제품의 성능 파악은 뒷전으로 미룬채 모토롤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해 모토로라반도체통신측은 "제품에 소비자가 원하는 꼭 필요 한기능만을 탑재、 가격을 줄이는 게 모토로라의 마케팅 정책"이라고 해명하고있다. <이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