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11)

그날 밤 그는 어디에 있을까? 꿈 속에 있을까? 그리고트레보르는? 트레보 르는 어떤 꿈 속에 들어가 있을까?그 생각의 현실성이 갑자기 그를 사로잡는다. 고비는 한숨을 내쉰다. 그는 지칠대로 지쳐 있다. 기운을 돋울 시간이다. 그는 천둥과 함께 몰아치는 소나기 속에 서 있다. 그의 생각의 물결은 돌아가며 흐르는 전류처럼 번갈아가며 싸운다.

"좋아, 고비." 그는 얼굴의 빗물을 털어내며 혼잣말을 한다.

"사건을 정리할 시간이다. 먼저 왼쪽 두뇌부터 시작하자. 누군가가 널 죽이려고 했다. 예 A: 독화살. 그 멕시코 야쿠자가 뭐라고 부르더라? 푸키야던가? 그자야 그런 것에 대해서는 박사일 테지. 푸구반 같은 데서 이런 독약을 샀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 그 자는 누구일까? 왜 나한테 알려줬지? 나한테서 뭘 원하는 걸까?" 의자 머리받이에 박힌 화살촉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순간 전율이 스쳐지나간다. "자, 고비, 이제 그 일은 잊어버리도록 해. 그래, 흐르는 물처럼 하수구로 쓸어내리는 거야. 겁낼 것 없다구." 그는 눈 앞에 펼쳐진 무한한 공간을 바라본다. 그리곤 다시 생각에 빠져든다. "부토가 너를 끝장내기 전에 누군가가 그 부토를 중화시켰다. 기폭발기의 궤도로 보나 부토의 입에서 나온 발사체의 열 추적으로 보나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결론은, 내가 뉴도쿄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 누군가가있다. 반면에 좋은 점이라면, 나를 보호하는 수호 천사가 있다는 것이다. 보디가드라고나 할까. 그래, 이 정도면 말이 되는 소리지." 고비는 명상에 잠긴다. 샤워의 바늘 같은 뜨거운 물이 그의 온몸을 찌른다. 다시 기운이 되돌아 오는 것이 느껴진다.

"자, 이제 오른쪽 두뇌 차례다." 그는 차가운 물을 틀어 놓고는 정확히 3분을 채우며 거기에 서 있는다. 마 치얼음 폭포 아래에 서 있는 것 같다. 미친 듯 신경이 질주한다.

"왜 내가 뉴도쿄에 못 가게 막는 것일까? 사토리사 회장을 찾아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일까? 그룹간의 문제일까? 경쟁사간의 문제? 아니면 그보 다더 심각한 문제일까? 타시 누르부를 찾아내 탄트릭스 바이러스를 없애는것을 막기 위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