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케이블TV의 활성화 비결

케이블TV 방송국 최다보유국가는 일본이다. 난시청 해소의 CATV국을 포함해서 무려 5만8천9백50개 방송국이 난립하고 있다(95년3일 현재)、 이 밖에한국의 종합유선방송국과 같은 도시형 케이블TV국 수가 1백63개에 이른다.

이 많은 방송국 가운데 스스로 프로그램을 제작, 지역채널 방송을 하고 있는케이블TV국은 도시형을 포함해 7백26개다.

해마다 우수프로그램을 시상하는 "일본 케이블TV 대상"제도는 74년부터 시작됐다. 도쿄(동경)의 케이블TV전시장에서 심사결과를 발표, 최우수작품에우정성장관상인 대상을 수여한다.

출품작은 정시프로그램(지역채널)부문, 프로그램 공급업자 부문, 기획 프로그램 부문으로 분류하여 심사하나 오늘날까지 최우수상인 장관상은 지역방송국에서 제작한 정시프로그램이 거의 독차지 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블TV95"에서 최우수상은 일본열도 북단의 태평양연안 항구도시이와태(암수)현 카마이시(부석)시의 키미이시 케이블TV국에 돌아갔다. 카마이시 케이블TV국은 전체 사원 20명의 50%인 10명을 지역채널 운용에 투입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소식을 집중 보도한다. 이 방송국은 지역채널을 갈매기채널로 명명, 어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뿐 아니라 케이블TV망을 이용해서집에 앉아 의사의 건강진단을 받는 재택진료시스템 운용 방송국으로도 유명하다.

케이블TV대상을 수상한 "KCV 휴맨 스페셜"은 도쿄에서 회사에 다니는 22세의한 젊은이가 생선장수인 부친이 사망하자, 기업을 계승하기 위해 어촌으로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서투른 솜씨로 생선을 파는 삶의 현장을 진솔하게 그려 심사위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94년의 대상은 국민학교 어린이들이 1만1천2백84매의 연을 함께 날린 기네스기록을 돌파하기 위해 9개월 동안, 피어린 노력을 기울인 과정을 앵글에담아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킨 나가노(중야)현 마츠모토(송본)시 TV마츠모토케이블비전이 차지했다.

93년에는 사기(좌하)현 타케오(무웅)시의 타케오케이블TV가 세번째 대상을수상,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85년 "조란주쿠(여란)의 딸들"이란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이 해에는 그 속편이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가 배운 나라"로 대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타케오케이블TV의 3회 대상 수상은 케이블TV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전체 사원이 6명에 불과할 뿐 아니라 이들 전원이방송국 근무 경험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소수 인력의 방송국이 중국 대륙까지진출, 프로그램 제작의 무대를 해외로 넓혔다는 점 등이다. 방송 초보자인이들은 2차대전 패망이전까지 타케오에서 공부를 했던 처녀들과 중국에서 인터뷰를 했다. 이제 할머니가 된 그들의 학창시절 회교담은 일본 열도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93년에는 그 할머니의 자녀들이 일본으로 건너와 어머니가 처녀시절에 공부했던 학원을 방문, 눈물바다를 이뤄 또 다시 대상을 받게됐다.

88년에도 "바람과 같이 달려라"로 대상을 차지, 방송초보자들의 대상 3회수상기록을 수립해 케이블TV업계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타케오케이블TV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방재시스템으로 시민들의 생명과계산도 지켜주고 있어 85%의 가입률을 자랑한다.

92년 역시 방송국 근무 경험이 전혀 없는 5명의 면사무소 공무원이제작한"5백33인의 매실 이야기"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이타(대분)현 오야마(대산) 에서 직접 운영하는 오야마 케이블TV는 케이블TV가 농촌소득증대에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산 증인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91년 가을 이곳에서 열린 전국 매실 경진대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로, 가난했던 농촌이 잘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생동감있게 그려 대상을 받았다.

지난달 대한민국 케이블TV95대상의 영광은 프로그램 공급사인 YTN이 차지했다. 최우수상도 프로그램 공급사인 현대의 "작은 영웅들"과 Q채널의 "제3의전쟁, 이제는 문화다"가 받았다.

케이블TV 가입촉진의 원동력인 PP의 우수프로그램 공급 못지않게 강력한로컬성을 기초로 한 SO의 지역밀착형 프로그램 제작에 있다.

지역방송국의 분발을 새해 첫 소망으로 기원하고 싶다.

<세일정보통신(주)상임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