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기원 인력교육센터 출범

새해들어 전자부품.재료.설계 부문에 관한 인력양성교육센터의 설립계획이구체화되고 있다.

통상산업부가 추진하는 산업기술하부구조개선 5개년 계획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총괄하고 있는 이 인력양성교육센터는 전국의 20여개 대학과 2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오는 3월말까지 설립하는 것으로 예정돼있다.

KAIST가 지난해말 확정한 인력양성교육센터의 추진계획에 따르면 오는 97년말까지는 인력교육에 필요한 박막라인을 비롯해 평가라인.벌크라인.후막라인등의 각종 설비의 설치를 끝내고 98년말까지는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기본과제 선정 및 평가、 전략과제 수행 등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확정짓는 한편오는 99년말까지는 기술표준화 및 데이터뱅크 구축 등을 통해 차세대 전자부품.재료.설계 부문의 기술인력양성센터로 육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첨단기술 보호강화 및 기술이전 기피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을비롯해 기술전략시대로의 전환과 세계 거대기업간의 기술확보를 위한 협력및 제휴 확산 등 변화하는 세계 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기술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의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대책수립이 시급한과제임에 틀림없다.

특히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에 따른 관세인하와 비관세장벽 완화로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로의 본격 진입에 비추어 볼 때 특정산업에 대한 기술개발자금 지원 등 직접적인 지원 못지않게 산.학.연 협동을 통한 연구시설지원、기술정보지원、 국제기술협력 기반조성、 기술인력의 교육지원 등 간접적인지원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 전자산업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고급기술인력이 대기업에 편중돼 중기업체의 기업경영이 악화되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내 전자산업에는 총 연구개발비 중 해외기술료 과다지불、 산.학.연 공조체제를 통한 효율적인 기술개발 미약 등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력양성사업은 전자업계가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꼽고 있는 기술인력의부족문제를 해결、 전자산업의 고도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추진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부품산업은 정보통신 및 전자산업의 발전에 핵심요소로서 기초기술사업의확충이 바람직한 정책방향이라고 볼 때 그 기반이 되는 인력양성의 시급성은누차 강조해온 바와 같다.

따라서 인력양성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대학.연구소 등 산.

학.연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 필요하다. 연구시설의 확보에서부터 교육과제선정이나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술표준화 등 모든 것이 산.학.연의 협동없이는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효과적인 연구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파일럿 플랜트용 양산장비、 계측기 등 장비확충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교육센터가 목표로 하는 전자부품.재료 부문의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대기업의 메모리분야 집중투자로 인한 기형적인 발전보다는 비메모리분야의 투자와 중견기업.중소기업의 참여를 통한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시켜야 대기업과중소기업의 균형발전이 가능해진다.

이런 점에서 학사.석사.박사 등의 인력양성도 중요하지만 공장에서 가장필요로 하는 생산인력 양성과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예산확보다. 현재 정부는 1차연도 투자규모를 정부예산 3억원과 민간부문에서 3억원 등 모두 6억원의 예산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효과적인 교육.연구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이같은 수준의 예산투자로는 태부족이라는분석이다.

전자산업 발전에 주춧돌이 될 인력양성교육센터의 출범을 앞두고 정책당국과산.학.연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