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환경의 멀티미디어화가 급진전되면서 근거리통신망(LAN) 부문의 주력기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속 이더네트 제품들이 예상외로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리콤、 인텔、 시스코 등 유력 네트워크 업체들이지난해초 LAN부문의 주력 기종으로 발표했던 1백Mbps급의 고속 이더네트제품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이 1% 이하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고속이더네트 제품은 컴퓨터 사용환경의 멀티미디어 추세에 힘입어 시장 초기인 지난해 전체 LAN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처럼 고속이더네트 제품군이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은 우선일반 이더네트 제품에 비해 가격이 5~8배 이상 비싼데다 이용자들이 향후 네트워크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동기전송모드(ATM)방식 LAN에 대한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트워크의 핵심장비인 LAN 카드의 경우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가 94년의 두배가 넘는 34만여장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는데도 1백Mbps급의고속 이더네트 LAN카드는 업체별 판매량이 수백장에 그쳐 전체 시장의 1%를밑돌고 있다.
지난해 초 "이더링크3"이라는 고속LAN카드를 발표한 스리콤의 경우 지난해고속 이더네트 LAN카드 판매량이 전체 LAN카드의 0.5%에도 못미치는 5백여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인텔도 펜티엄 칩 출시에 맞춰 "이더익스프레스100"이라는 고속 LAN카드를발표하는 등 고속 이더네트 사업을 적극 추진했으나 지난해 판매량은 전체의1%에 밑도는 3~4백여장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스리콤의 "FMS100" 등 1백Mbps를 지원하는 고속 허브도 업체마다 극도의 판매부진 현상을 보여 각 업체별 판매량이 10대 이하에 머무르고있다.
<이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