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한 인터네트 서비스업체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의 이름은 비디오 온 라인(VOL)으로 이탈리아의 언론황제인 니콜라그라우소가 세운 회사다. VOL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인터네트 서비스업체라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최근 내로라하는미국 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 위해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VOL은 세계적인 잡지인 "와이어드 비즈니스 위크" "더 보스턴 선데이 글로브" 등에 미국 인터네트 서비스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면광고를 연일 내보내고있다.
또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웹 회의"에서 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미국과 다른 나라의 인터네트 업체들이 VOL을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업체가 미국을 비롯, 전세계에 인터네트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가장 유망 사업인 인터네트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천하통일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VOL은 현재 러시아, 중국, 일본, 이스라엘, 인도, 영국,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포함해 29개국에서 인터네트 서비스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서버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미국에서 인터네트 다이얼 업 서비스를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보스턴이나 새너제이에서 인터네트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VOL은 세계적인 인터네트 서비스망을 구축하면서 가장 큰 장애가 언어라고판단, 여러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개발했다. 이 브라우저에는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체코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의버전이 각각 있으며 각 버전은 인터네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 VOL은 번역가들을 고용, 각 회사의 웹 홈페이지를 18개국 언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회사가 러시아의 인터네트 사용자들에게 러시아어로 서비스하기를 원하면 VOL은 미국 회사의 홈페이지를러시아어로 번역,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서버에 저장한다. 러시아인 사용자는미국 회사의 홈페이지가 러시아에 저장되어 있어 자국어로 훨씬 빨리 서비스받을 수 있다.
VOL은 또 비영어사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이회사는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유수 신문들을 인터네트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신문들은 미국의 이민자들에게 고국 소식을 접할 수 있게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OL의 이같은 야심이 미국을 비롯, 다른 나라의 경쟁업체들을 위협할 만큼성공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니콜라 그라우소 회장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이들 경쟁업체들에게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공격목표는미국 시장이다. 미국에서 실패하더라도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다른 나라는최소한 우리의 시장이 될 것이다."
〈박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