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1);한국통신

한국통신 PCS.CT-2

신규통신서비스 사업권을 거머쥐기 위한 기업들간의 주도권 쟁탈전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은 물론 화학.섬유.제지.식품.건설.유통 등 산업 전분야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허가될 30개의 통신사업권 향배가 정보통신사업에 발을 들여놓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 기업의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신규통신사업권획득 경쟁은 정부의 허가사업중 사상 최대의 격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드러난 업체별 신규통신서비스 사업 추진전략을 장기시리즈로 엮는다.<편집자주>

한국통신은 이번 신규통신사업자 허가로 개인휴대통신(PCS) 및 발신전용휴대전화(CT-2) 전국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이들 두 가지 사업에 대해 한국통신에게만은 사실상 요식행위만 거치도록 기간통신사업자 허가 신청요령 공고를 통해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PCS와 CT-2전국사업에 대해 중복신청 제한규정의 적용을받지 않으며 1차 자격심사만 통과하면 2차심사를 면제받도록 한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통신은 사업권 획득 경쟁이라기 보다는 사업준비작업에 착수한상황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통신이 지난 1월1일 무선통신사업추진단의 이름을 무선사업본부로 바꾼것도 이제는 사업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사업수행을 실제로 준비하는 단계로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무선사업본부의 총인원은 1백2명. 기존의 무선통신사업추진단에 사업개발단,데이터사업본부 등 관련사업본부에서 해당사업을 추진해 온 인력을한데 모아 계획국.영업국.시설운영1국.시설운영2국 등 4국체제로 출범한 것이다. 시설운영1국이 PCS사업을 준비하고 시설운영2국은 CT-2와 무선데이터 사업을 주로 맡고 있다.

한국통신은 PCS의 경우 서비스 개시 시점을 98년초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조달을 위한 개발참여업체 모집공고를 지난 4일자로 냈다.

한국통신은 이달 중으로 개발참여업체를 선정, 내년 6월까지 시스템 개발에이어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초기 3~4년간 1조원에서 1조 5천억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PCS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통신의 PCS 사업추진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영통신사업자가 이동통신분야에 후발업체로 참여하는 첫 사업이란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있다.

초기의 PCS서비스가 기존의 셀룰러 이동전화와 별 차이가 없이 단지 "주파수를 달리하는 이동전화"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통신은 이번에 새로 허가받을 두 개의 사업자와 같이 한국이동통신.신세기통신에 이은 제3사업자가되는 셈이다.

따라서 비록 시내전화망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라 하더라도 무선통신분야에서는 서비스 경험이 일천한 한국통신이 선발업체의 벽을 얼마나허물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기술표준을 둘러싸고 줄곧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고수한관계로 CDMA기술에 있어서는 다소 뒤처져 있다는 인식도 한국통신에게는적지않은 부담이다.

이상철 무선사업본부장은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통신이 보유한 기반통신시설과 통신서비스 운영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보편적서비스 제공이라는 국영통신사업자의 강점을 부각시켜 나갈 계획입니다"한국통신은 CT-2의 경우도 전국사업자로 지정될 것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사업준비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지역에서 CT-2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3월부터 시범서비스 지역을 서울 강남과 대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정보통신부의 허가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98년경 서비스를 제공할 PCS와는 달리 CT-2의 경우는 사업이 허가되는대로 바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기지국,단말기등 관련장비의국내 개발이 완료돼 있는데다 앞으로 2~3년 동안 1천억정도를 투자하면 전국도시지역 대부분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CT-2상용서비스를 위한 투자비용이 적게 소요된다는 점이 원할한 사업 추진으로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기존의 공중통신망(PSTN)을 직접 활용하기 때문에 망구축비용이별도로 들지 않는다는 점도 곧바로 CT-2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중에하나다.

각 지역별로 경쟁업체가 1개사씩 생길 예정이지만 한국통신은 전국사업자로서 수익성보다는 보편적 서비스 제공에 더 역점을 둬 가입자가 다소 저조할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도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사용서비스지역 확대에역점을 두고 있다.

CT-2의 이용요금은 공중전화보다 조금 비싼 정도의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걸어다니는 공중전화"를 표방한 CT-2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다.

PCS든 CT-2든 한국통신이 무선통신서비스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하는데에는 유통망구축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이상철본부장은 "한국통신의 네임밸류로 볼 때 어디서나 쉽게살수 있고 어디서나 가입할 수 있는 체제는 쉽게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국기자>



이상철 한국통신 무선사업본부장

"한국통신은 국영통신사업자로서 국익을 우선 생각하며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 첨단기술의 혜택을 국민 모두가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하는 것이 사업수행의 기본적인 목적입니다.

CT-2나 PCS 둘 다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영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한국통신은 이같은 경영철학 아래 산간벽지나 오지, 외딴 섬에도 동등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며 사업계획도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수립해 나갈 것입니다.

CT-2의 경우는 시티폰이라는 말 그대로 도심지역에서의 싸고 편리한 이동전화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통신의 전국사업 참여를 놓고 반대하는사람들도 있으나 기간통신망을 보유한 한국통신의 사업참여야말로 초기에 시장을조기 성숙시켜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경쟁사업자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전국사업자와 지역사업자가 상호 공존할 수 있는 체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PCS의 경우 후발업체이긴 하지만 한국통신의 기반시설과 능력을 발휘해국내에 보편적인 이동통신 서비스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