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20)

"저건 정말 우주 공학이 만든 기적이에요"하며 클라우디아가 설명을 시작한다.

"세계 최초의 우주 골프 코스에요. 저 홀들은 블랙홀을 본따 디자인한 건데일종의 궤도를 선회하는 쓰레기 흡입기죠. 뭐든 그 속에 들어가기만하면다먹어치운답니다. 쓰레기는 당연한 거구요."

"잠깐, 일단 우리 얘기 먼저 정리합시다."

갑자기 주의를 돌리며 험한 목소리로 고비가 말한다.

"그래, 하라다의 의식을 다운로드한 다음에 다른 매개체로 그걸 옮기라는뜻이오?"

"전에도 그런 일 했잖아요. 그렇게 어려울 것 없지 않아요?"고비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도록 의자를 돌려 앉으며 클라우디아가 묻는다.

"안그래요?"

"아까도 말했지만 그건 다운로드할 양이 얼마나 많은 가에 달려 있소. 동네얼간이라면 그리 어려울 것 없겠지만 하라다라면 자신없소. 그 사람 천재라고들 그러던데……."

"우리가 관심있는 건 한 가지 밖에 없어요."

"뭐죠?"

"사토리 2.0의 소스(source)코드의 암호를 해독하는데 필요한 열쇠요. 하라다 회장이 알고 있다는데 그것만 있으면 가상도시를 점프스타트 시킬 수가있어요. 그렇게만 되면 모든 사람이 해방될 거예요. 프랭크의 아들을 포함한모든 사람이요."

클라우디아는 잔 속의 얼음을 딸그랑거린다.

"16개의 문자로 되어 있다는데, 문자란 문자는 다 집어넣어봐도 알아낼 수가없더라구요. 그러니 직접 얻는 수 밖에 없죠, 뭐."

고비가 클라우디아를 쳐다본다.

"그건 마치 짚더미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이나 같을 거요.""프랭크라면 해낼 수 있어요."

이제 골퍼들과 캐디들이 우주 라커룸 쪽으로 돌아오는 것이 보인다. 그들뒤쪽으로는 초록색 네트가 10에이커의 무중력 골프코스를 모선에 연결시키며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아냈소?"

"뭐를요?"

"내 연구 내용에 대해 말이오.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사토리사는 원래 차세대 기술이라고 할 신경의 직접 대화에 관심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