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인터네트를 포함한 온라인서비스 이용자가 급속도로 확대되고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네트워크전용 컴퓨터인 네트워크 컴퓨터(NetworkComputer)의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이다. 차세대 표준 정보클라이언트 도구로 부상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미국 오라클사의 네트워크컴퓨터(NC)를 국내업체들이 생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내한한 오라클사의 로렌스 엘리슨 회장은 3일 동안 머물면서 삼성전자.LG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 및 PC생산 3사의 최고경영자들과 NC의 국내 생산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자사가 개발한데스크톱형과 노트북 크기의 슬레이트형 등 2개의 NC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을 뿐 아니라 이들을 그 설계원본과 함께 휴대, 3사 최고경영자들에게제품사양을 직접 설명하는 등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
엘리슨 회장과 이들 국내업체간의 협의내용은 국내회사들의 요청에 따라오는 4월 NC의 공식발표와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어서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엘리슨 회장은 본지와 가진 단독인터뷰를 통해 NC의 국내생산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는 "리스크 마이크로프로세서.D램.박막형 LCD등 주요부품이 필요한 NC의 제조단가 3백65달러중 D램이 2백달러를 차지하는데 D램과 LCD생산강국인 한국이 NC의 생산국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엘리슨 회장이 이번 일본.한국.대만 등 3국 순방일정중에서 NC의한국 생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이들 나라중에서 한국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측에서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일이 성사될 경우 국내 PC산업의 새로운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오라클사가 개발한 NC는 2백20MHz의 ARM리스크 마이크로프로세서와8MB의 D램, 박막형 LCD, 2채널의 16비트 사운드, 고선명 모니터, TV연결용 플러그인 장치, 이더네트LAN 및 ATM인터페이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PCMCIA를 지원하는 스마트카드를 부착하면 네트워크 서버에자동적으로 로그인되며 애드온 형태의 멀티미디어 키트는 기존 PC와 인터네트접속 기능은 물론 AM FM 라디오.TV.오디오.비디오 등을 구현할수있다는 것이다.
또 오라클은 현재 자회사인 NC코퍼레이션스를 통해 양방향 페이저, 개인정보단말기(PDA), 월드 와이드 웹(WWW)터미널, 종합정보통신망(ISDN), 비디오폰, 세트톱박스 등 5가지의 응용제품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NC는 가격이 5백달러로 낮으면서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많은 전문가들은 NC가 차세대 통합정보 클라이언트 도구로서 기존 고가의PC를 어느 정도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C는 특히 조작이 용이해 기업고객 이외에 교육용과 가정용 개인단말기로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NC의 장래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기존의 PC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네트워크컴퓨팅 환경의 미조성이나 속도문제 등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NC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는 데 엘리슨 회장과의견을 같이한다. 따라서 우리는 국내업계가 NC생산에 적극 참여할 가치가있다고 믿는다.
이제 NC의 상품화와 마케팅은 국내업체들의 몫이다. 국내업체들은 이번기회를, 세계 PC시장에서 1%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